김익현 지원팀 상무 "車전지, 2020년까지 생산규모 10배 키울 것"
[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삼성이 롯데에 3조원에 이르는 대규모 화학 계열사 및 사업부문을 매각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삼성SDI는 30일 "이번 딜 종료 이후에 유입되는 현금은 우선적으로 자동차용 전지 투자와 연구개발(R&D) 강화 등 전지사업 육성을 위해 집중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익현 삼성SDI 지원팀 상무는 이날 지난 3분기 실적발표 직후 이어진 콘퍼런스콜에서 "당사는 전사 경영자원을 자동차용 전지에 집중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지분양수도로 매수자(롯데케미칼)는 석유화학제품의 수직 계열화를 강화하고 당사는 전지사업 중심의 투자재원을 확보할 좋은 기회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삼성SDI는 케미칼 사업부문을 물적 분할해 신설법인을 설립한 뒤 해당 회사의 지분 90%를 롯데케미칼에 매각할 예정이며, 지분매각에 따른 현금자산과 순자산가치 등 매각 금액은 총 2조5850억원이다. 또 보유하고 있는 삼성정밀화학 지분 14.65%도 2189억원에 전량 매각하기로 했다.
김 상무는 "자동차용 전지 시장은 올해부터 2020년까지 연평균 32%로 급성장할 전망"이라며 "공격적 투자로 자동차용 전지 경쟁력 확보에 박차를 가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020년까지 향후 5년 간 2조원 이상을 투자해 생산규모를 10배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삼성SDI는 2009년부터 시작한 자동차용 전지 사업과 관련해 경남 울산에 4개, 중국 서안(西安)에 1개 라인에 대해 투자를 집행했다. 누계 투자액은 9000억원 수준으로, 2020년까지 총 투자액이 약 3조에 이를 전망이다. 김 상무는 "아직 면밀한 검토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2020년 이후부터는 투자 회수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삼성SDI는 이날 지난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9977억원, 영업이익 178억원, 당기순이익 502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60%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5.12% 감소했지만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당기 순이익은 삼성물산 합병에 따른 회계상 주식 처분 이익 약 5200억과 삼성BP화학 지분 처분에 따른 이익 약 300억 원 등 일회성 이익과 삼성디스플레이 지분법 이익 등이 반영돼 흑자 전환됐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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