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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3Q 영업손 6784억…8분기 연속 적자(상보)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3초

계약취소 손실 충당금·부실법인 청산 비용 반영
"4분기 실적개선 전환점될 것"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현대중공업이 올 3분기 678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8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시추선 계약취소에 따른 손실 충당금 반영과 부실법인 청산 비용 증가로 전분기 대비 적자폭은 확대됐다.

현대중공업은 26일 올 3분기 매출 10조9184억원, 영업손실 6784억원, 당기순손실 451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해양부문 공정지연과 건설장비부문 판매 부진으로 전분기 대비 8.7% 감소했다.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5074억원, 2090억원 증가했다.


영업적자폭이 확대된 것은 영업환경이 크만큼 악화됐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은 조선부문 반잠수식시추선 계약 취소에 따른 손실과 유가하락 등 해양부문 경영환경 변화에 따른 예상 손실 충당금을 이번 분기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현대重, 3Q 영업손 6784억…8분기 연속 적자(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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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유가가 최근 배럴당 40달러대로 대폭 하락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업종 자체가 불황을 겪다보니 반잠수식 시추선의 계약 취소사태가 발생했다"며 "해양부문의 경우 선주로부터 받기로 되어 있던 체인지 오더(Change Order)를 제 때 받지 못하거나 설계변경에 따른 인도지연과 공수 증가 등 예상치 못한 손실발생이 예상돼 이를 충당금으로 설정·반영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이와 함께 지난해부터 진행해 온 부실 해외법인 청산비용도 이번 분기에 손실로 처리했다. 현대중공업은 현재 풍력 기어박스를 생산하는 독일 야케법인과 건설장비 엔진을 생산하는 현대커민스, 태양광 모듈을 생산하는 현대아반시스 청산을 진행하고 있다. 또 중국 경기 침체로 건설장비가 부진을 겪으면서 중국 태안법인이 청산에 들어갔고, 북경법인도 합작사와 청산에 관한 논의가 진행 중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부실법인을 계속 끌고갈 경우 손실만 커지게 되므로 지난해 9월 권오갑 사장 취임 이후 국내외 부실법인을 과감히 청산해 사업구조를 수익성 위주로 재편하고 있다"며 "이러한 사업 구조조정 작업은 대부분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었고 이번 분기에 비용이 일부 손실로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지만 4분기에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조선부문에서 일반상선은 흑자로 돌아서는 등 저가 수주 물량이 점차 해소되면서 공정이 안정화되고 있고 해양부문도 현시점에서 인식할 수 있는 손실을 모두 반영했다"며 "전기전자, 엔진 등 타 사업분야에서 지속적인 원가절감 노력을 하고 있어 4분기는 실적개선의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사업재편과 함께 전방위적인 자구노력과 조직개편 등 위기 극복을 위한 노력을 지속할 방침이다. 인력 구조조정을 마쳤으며 현대자동차 주식 매각, 현대상선 주식의 교환사채 발행 등을 통해 유동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사업대표 중심의 책임경영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조직정비 작업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비록 3분기 흑자전환에 실패했지만 앞으로 수익성 위주 영업전략과 책임경영 강화를 위한 조직개편, 지속적인 원가경쟁력 확보, 주식 매각 및 부실법인 청산 등 경영정상화를 위해 회사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실적개선을 이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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