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과거 20년 동안 전 세계 여성들의 평균 수명이 늘고 교육 수준도 높아졌지만 여전히 여성들은 폭력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UN)이 20일(현지시간) 발간한 '세계 여성(The World's Women)'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여성의 3분의 1 이상이 폭력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102개국의 여성의 3분의 1 이상은 인생에서 육체적, 성적 폭력의 피해를 입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또한 존속 살인 사건의 피해자의 3분의 2는 여성으로 나타났다.
UN 조사팀은 폭력 피해를 알리고 싶어하지 않는 여성들을 감안하면 피해자의 수는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UN의 통계에 따르면 폭력 피해를 입은 여성이 피해 사실을 알리는 비율은 40% 미만이며, 경찰에 신고하는 비율은 10% 미만이다.
다만 보고서는 거의 모든 국가에서 여성 폭력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고 있다는 사실이 고무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여성의 교육 수준은 지난 20년 동안 비약적으로 높아졌지만 여전히 남성에 비해 교육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었다.
지난 20년 동안 여성의 학교 입학률과 출석률은 비약적으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지만 아직까지 남성보다 더 높은 문맹률을 보였다. 15세 이상 문맹인구는 7억8100만명 중 여성이 4억9600만명으로 절반 이상으로 나타났다. 또 고등교육에 대한 성차는 여전히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등 개선의 여지가 남아있는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소득부문에서는 여성의 소득이 남성의 70~90%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집계됐다. 평균수명은 여성이 72세로 68세인 남성보다 더 긴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여성 보고서는 여성과 소녀들의 삶에 관련된 문제에 대해 5년간 연구한 결과를 담고 있다. 이번 보고서에는 20년 전에 모니터조차 되지 않았던 여성의 무상노동과 여성 폭력에 관한 데이터가 처음으로 포함됐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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