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서울시는 올해 말을 목표로 흥인지문(興仁之門) 북측 성벽을 복원하고, 도로로 인해 단절된 흥인지문·광희문 인근 성벽 터에는 바닥에 흔적을 표시한다고 18일 밝혔다.
일제강점기와 급격한 도시화를 거치며 한 몸으로 이어져 있던 성벽과 성몸은 크게 훼손됐다. 현재까지 남아있는 흥인지문, 숭례문 등도 성벽과 분리돼 섬 처럼 남아있는 실정이다.
특히 흥인지문 북측구간은 성문과 옹성, 'ㄷ' 자형 성벽, 낙산구간의 한양도성이 이어지는 특이한 공간이지만, 1908년 성벽이 헐리며 조성된 석축, 노점상, 오토바이 주차당 등이 혼재돼 역사문화경관이 심히 훼손돼 있다.
이에 시는 흥인지문 북측 옛 동대문교회 구간의 성곽 21m를 연말까지 복원한다. 앞서 시는 지난해부터 옛 동대문교회 부지 발굴과 원형고증을 마무리했고, 뒤이어 한양도성자문위원회·문화재청 기술지도자문 등을 받았다.
또 흥인지문과 광희문 주변 도로로 인해 단절된 구간에 대해서는 성곽 자리임을 표시하는 흔적표시 공사가 진행된다. 해당구간은 흥인지문 주변 63m, 광희문 인접도로 42m 구간이다.
도로구간 바닥흔적표시 공사는 오는 20일부터 내달 30일까지 심야시간에 진행된다. 또 한양도시 흔적표시 공사가 끝나면 시는 한양도성을 통과하는 구간에는 네비게이션이나 버스방송을 활용, "한양 도성 안으로 진입하고 있습니다" 등과 같은 음성 안내도 덧붙일 예정이다.
심말숙 시 한양도성도감과장은 "이번 흥인지문·광희문 주변 성벽복원 및 바닥흔적표시 사업으로 일제강점기 흥인지문 북측 성벽이 헐린 이후, 107년만에 역사문화경관이 제모습으로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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