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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 분노한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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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신연희 강남구청장 '특별자치구 분리' 발언에 분노...개발사 담긴 자료 공개..강남 개발하느라 강북 도심 공동화 등 지역 불균형 초래한 과정 밝혀

"강남구,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 분노한 서울시 서울시의 강남 개발 자료 사진3. 서울시는 1970년대 후반부터 4대문 안 주요 학교의 강남 이전을 적극 추진해 소위 '강남 8학군'을 만들었다. 사진은 1976년 강남에 이전해 지어진 경기고등학교 신축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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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신연희 서울 강남구청장의 '특별자치구 분리' 주장은 왜 나왔으며 타당성은 얼마나 되는 것일까.

강남구의 각종 현안에 대해 서울시와 사사건건 이견을 보이던 중 신 구청장은 지난 5일 "차라리 가칭 '강남특별자치구' 설치를 중앙에 건의해 아예 강남구를 서울시에서 추방시키실 용의는 없느냐"는 공개질의서를 발표했다.


그는 2010년 취임 후 구룡마을 개발 방안, 제2시민청 건립,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대응, 옛 한국전력 터 개발에 따른 현대자동차그룹의 공공기여금 사용방안 등을 두고 시와 첨예한 대립각을 세워왔다. 그러던 중 돌연 서울시 행정구역에서 공식적으로 제외됐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피력한 것이다.

이런 도발적 주장에 서울시는 발끈했다. 시는 최근 강남 지역의 발전 과정이 담긴 자료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불모지였던 강남 지역이 우리나라 최고의 부촌으로 성장하게 된 풀스토리를 담고 있다. '정성 다해 키워놨더니 자기만 살겠다고 집을 나가겠다는 장남(강남구)을 바라보는 부모(서울시)의 심정'이 엿보이는 내용이다.


"강남구,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 분노한 서울시 서울시의 강남 개발 자료 사진 2. 서울시가 강남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1971년 논현동에 지은 공무원 아파트



1963년 서울시에 편입된 강남은 당시만 해도 서울의 가장 외딴 지역이었다. 하지만 연간 10% 이상 급증하는 인구와 도시 팽창 등으로 과밀화된 도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966년 착공한 제3한강교(한남대교)를 시작으로 신도시 개발 지역이 됐다.


시는 이후 말죽거리 인근부터 강남 지역의 도시개발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강남은 여전히 서울 시민들에게 교통 불편하고 살기 좋지 않은 '시골'로 인식돼 쉽게 개발이 이뤄지지 않았다. 시는 강남 지역의 개발을 활성화하기 위해 다양한 촉진책을 쏟아냈다. 논현동 공무원 아파트를 시작으로 한강변인 반포 주공아파트 등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조성했다. 상습 침수 구역이라 저층 주택은 아예 짓지 못하도록 했다.


상공부 등 정부 부처와 관공서 이전이 추진됐고, 법원ㆍ검찰 청사 등이 옮겨와 서초동 법조타운이 들어섰다. 상공부 이전은 결국 무산돼 나중에 무역센터 등으로 변신한다. 넓은 도로와 잘 갖춰진 도시 배후 시설, 강남종합터미널과 지하철2호선 등 기반 시설 투자도 집중됐다.


시는 그래도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지 않자 1972년 4월 '특정시설제한구역' 조치라는 특단의 정책까지 실시한다. 가히 '혁명적' 조치였다. 도심 인구 분산을 위해 종로ㆍ중구의 전역 및 용산ㆍ마포ㆍ성북ㆍ성동구에 백화점, 도매시장, 공장 등의 신규 허가를 내주지 않고, 특히 도심 핵심 지역에는 어떤 건물도 신ㆍ개ㆍ증축하지 못하도록 했다. 이에 강남으로 기업과 상점들이 옮겨가기 시작했다. 강남에서는 개발이 촉진됐지만 강북으로서는 도심 공동화ㆍ지역 불균형 발전을 초래한 주 원인이었다.


시가 1970년대 후반 4대문 안에 있는 각급 학교들을 강남으로 이전시킨 것은 강남 도시 개발의 '화룡점정'(畵龍點睛)이었다. 당시 경기고ㆍ서울고 등 많은 명문학교들이 강남 신개발지로 이전하면서 소위 '강남 8학군'이 형성됐다. 이에 '맹모삼천지교'를 따르는 상당수 중산층이 강남 아파트로 이주했다. 그 결과 강남 지역은 땅 값이 1960년대 이후 약 50만배가 뛰어 오르는 등 대한민국 최고의 부촌으로 성장했다.


"강남구,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 분노한 서울시 서울시 강남 개발 자료 사진. 영동지구 건설 지원을 위해 동원된 서울시청 차량.



행정구역 재편은 서울시가 아닌 중앙 정부의 권한이라는 점에서도 신 구청장의 주장은 번지 수를 잘못 찾았다. 이후 지역 이기주의의 극치라는 비판이 고조되자 신 구청장은 "강남구를 철저히 무시한 서울시의 행태에 대한 강력한 항의였을 뿐"이라고 꼬리를 내렸다. 하지만 옹색한 변명일 뿐이란 지적이 여전하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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