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롯데케미칼은 15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06년부터 진행한 우즈베키스탄 가스전 화학단지 건설(이하 수르길 프로젝트)을 완공했다고 밝혔다. 유라시아에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 공장을 지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초 우즈베키스탄 정부가 공장 완공을 요청한 9월1일(독립기념일)에 맞추진 못했지만 양국 정상간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이후 10년 만에 결실을 보게 되어 롯데케미칼로서는 의미가 깊다.
수르길 프로젝트는 롯데케미칼이 한국가스공사와 합작해 수르길 지역에 대규모 화학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중앙아시아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 프로젝트다.
2007년 한국가스공사, 롯데케미칼, GS E&R등이 한국 컨소시엄을 구성해 우즈벡 국영석유가스회사인 우즈벡 석유가스공사(Uzbekneftegaz)와 50:50의 지분으로 합작투자회사(Uz-Kor Gas Chemical LLC)를 설립하고 수르길 가스전을 개발했다. 이번 생산시설은 이번 달 기계적 건설이 완공되어 현재 시험생산 중이며 내년 1월 상업생산을 눈앞에 뒀다.
총 사업비 38.9억달러가 투입됐으며 롯데케미칼은 여기서 나오는 주성분인 메탈을 연간 260만t씩 우즈벡 정부에 판매할 예정이다. 또한 연간 HDPE 39만t, PP 8만t을 생산해 터키, 유럽, 중국시장 및 중앙아시아와 CIS국가에 신규 진출함으로써 매출 신장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이번 프로젝트에 대해 '민관 합작사업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라고 의미를 보탰다.
정부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정책의 일환으로 우즈벡 정부와의 전략적 파트너쉽을 강화하고 국가간 대규모 생산기지 건설 사업이 성사될 수 있도록 신뢰기반을 구축함으로써 국내 석유화학 기업의 우즈벡 진출에 큰 힘을 보탰다. 특히 지난해 6월 박근혜 대통령의 우즈벡 국빈 방문시 발표한 양국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 심화 및 발전을 위한 공동 선언’ 이후 양국간의 협력이 더욱 공고해져 가스전 화학단지 건설 사업 진행이 더욱 속도를 낼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롯데케미칼은 또 수르길 프로젝트가 국내 엔지니어링사들과 손잡고 석유화학의 불모지에 가깝던 유라시아 대륙에 국내 최초로 대규모 석유화학 공장을 건설한 것으로, 유럽·중앙아시아 뿐만 아니라 러시아·북아프리카까지 시장을 확장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의 PE(폴리에틸렌)·PP(폴리프로필렌) 공장은 롯데케미칼의 순수 기술력으로 건설돼 국내 석유화학 기술을 해외에 수출했다는 의미가 있다고도 덧붙였다.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은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2013년 신동빈 회장이 직접 우즈벡 정부를 설득해 통관과 교통인프라 부분에서 협조를 얻어 내며 사업에 박차를 가할 수 있었다"며 "우즈벡 사업의 성공을 발판으로 현재 진행 중인 국내외 신규사업도 차질 없이 진행하여 글로벌 석유화학회사로의 큰 도약을 이룰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은 이번 우즈벡 수르길 프로젝트 완공과 더불어 2018년 상업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는 미국 액시올과 에탄크래커 사업에도 진출한다. 이를 통해 기존 나프타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저가의 가스 원료 사용을 높여 원료, 생산기지, 판매지역 다변화를 통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롯데케미칼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817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영업이익 435.6% 증가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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