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벤틀리·롤스로이스 매출 36%·68% 급증…럭셔리 문화 생활 전반에 확대·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국내 럭셔리카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럭셔리 문화가 패션에서 자동차를 비롯한 라이프스타일로 확대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럭셔리카 시장이 급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럭셔리카의 블랙홀로 여겨지던 중국 시장에서의 성장률이 주춤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올 상반기 국내 시장에서 벤틀리의 판매량은 223대로 지난해 같은 시기(164대)에 비해 약 36% 증가했고 롤스로이스는 32대가 판매되며 전년 동기 대비 68.4% 늘었다. 같은 기간 중국의 경우 벤틀리는 12%, 롤스로이스는 10% 각각 감소했다.
벤틀리는 지난해 322대가 판매되며 전년 대비 96.3% 증가했고, 올해는 9월까지 272대가 판매됐다. 청담동 벤틀리 서울 매장은 지난해 단일 점포 기준으로 전세계에서 벤틀리가 가장 많이 팔린 매장이다. 롤스로이스는 지난해 45대가 판매돼 전년 대비 50% 성장했고 올해는 9월까지 누적 판매량이 지난해 연간 판매량과 같은 45대를 달성한 상태다. 지난해 FMK의 페라리 주문량은 2013년 대비 두 배 이상 껑충 뛰어올랐으며 국내 상륙 이래 최초로 세 자리 계약 성과를 달성했다. 마세라티는 지난해 한국 시장에서 723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469%나 급성장하며 아태지역국가 중 판매 1위를 차지했다. 지난 4월 오픈한 맥라렌 서울은 오픈 6개월이 채 되지 않았으나 전 세계 딜러 중 5번째로 큰 딜러로 성장했다.
럭셔리카 시장이 최근 들어 급성장한 이유는 럭셔리 문화가 정착하면서 그 범위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과거에는 패션에 치중돼 있던 럭셔리 문화가 생활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는 데다 럭셔리 문화를 향유하는 연령대도 한층 넓어지고 있다. 이상엽 벤틀리 외장 및 선행 디자인 총괄 디렉터는 "한국은 현재 럭셔리 문화가 정착하고 있는 중"이라며 "한국의 럭셔리 문화는 패션에서 시작해 라이프스타일로 확대되고 있는 상태로 이를 감안할 때 한국 럭셔리카 시장은 성장 전망이 매우 밝다"고 분석했다.
럭셔리카 시장의 빠른 성장에 럭셔리카 브랜드들도 한국 시장에서의 마케팅을 적극 강화하고 있다.
벤틀리는 한국 고객들을 위해 특별히 제작한 고성능 럭셔리 세단인 플라잉스퍼의 한정판 모델을 한국 시장에 출시했다. 세계적인 한국인 디자이너인 이상엽 벤틀리 디렉터가 한국의 고객을 위해 특별히 디자인한 한정판 플라잉스퍼는 한국만을 위해 단 두대만 제작된 아주 특별한 모델이다. 이번 한국 한정판 플라잉스퍼는 신사를 상징하는 남자의 수트에서 영감을 얻어 블랙 에디션과 화이트 에디션 각각 두 가지 모델로 제작됐으며 특히, 화이트 에디션은 한국 백자의 아름다움과 한국 고유의 감성을 고스란히 담았다.
럭셔리카 브랜드들은 고객 확보를 위해 금융서비스도 본격적으로 강화하고 나섰다. 롤스로이스는 지난달 '롤스로이스모터카 파이낸셜 서비스'를 정식 론칭했다. 롤스로이스모터카 아시아태평양 총괄 디렉터 폴 해리스는 "지난해 한국 시장에서 20% 판매가 신장된 만큼 이번 파이낸셜 서비스 론칭을 통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고객의 요구에 보다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벤틀리 역시 지난 6월 '벤틀리 파이낸셜 서비스'를 정식 출범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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