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올해 3분기(7∼9월) 경제성장률이 1%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렇게 되면 국내 경제는 6개 분기 만에 0%대 성장에서 벗어나게 된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을 위해 페루 리마를 찾은 이 총재는 10일(현지시간) 현지에서 간담회를 열고 "3분기 경제성장률이 기존에 전망했던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우리가 예측한 1.1%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비를 중심으로 내수가 회복세를 보여 국내 경기가 기존에 예상한 회복 경로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란 게 이 총재 진단이다. 분기 경제성장률은 작년 2분기 세월호 참사 후 올해 2분기까지 5개 분기 연속 0%대를 기록해왔다.
이 총재는 또 3분기에 추가경정예산 편성과 정부의 소비 활성화 정책 등으로 성장률이 올랐다가 4분기에 다시 꺼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3분기 성장률이 1%대를 넘으면 4분기에는 그 이상 올라가는 게 쉽지 않은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한은은 오는 15일 발표하는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2.8%를 유지하거나 0.1∼0.2%포인트 정도 하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함께 기업부채 문제에 대해서는 "전체 기업들의 재무구조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한계기업이 문제"라며 "한계기업의 부채 규모가 큰데다 한 기업이 잘못되면 거래하는 기업들이 다 휘청거릴 수 있어 빨리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디플레이션을 우려를 낮추기 위해 통화 완화를 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견해가 있는데 디플레 완화를 위한 가장 바람직한 해법은 경제 성장"이라고 덧붙였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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