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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빗장 열었더니…'보험료' 낮추고 '보장성'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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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정부의 보험 상품ㆍ가격 자율화 확대 이후 각 보험회사들이 신상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보험료를 대폭 낮추거나 보장성을 강화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이번 주 안에 '통합유니버셜프라임종신보험'을 출시한다. 기존 상품과 동일한 조건이라면 가입자 40세, 20년납 기준으로 보험료가 평균 15% 정도 싼 상품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저금리 상황에서 보험료 산출이율을 0.5%포인트 인상해 보험료를 인하했다"며 "국내 최초 최저해지환급금 보증을 없애고 해지환급금을 공시이율로 이자가 붙는 상품"이라고 말했다.


교보생명도 지난 5일 기존 중대한질병(CI)보험보다 보험료를 7~19% 낮춘 '내 마음 같은 CI보험'을 출시했다. 그동안 국내 생명보험업계의 종신보험이나 CI보험은 해지환급금을 미리 확정된 예정이율로 쌓아 최저 보증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이 상품은 해지환급금을 공시이율로 적립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공시이율은 금리연동형 보험상품의 적립금에 적용하는 이자율로 시중금리의 변동에 따라 이율이 바뀐다.


보장성을 강화하거나 특화시킨 상품들도 속속 출시 중이다. 한화생명은 지난 7일 최대 78세까지 가입이 가능한 종신보험인 '시니어종합보험'을 선보였다. 기존 종신보험 가입나이가 최대 65세인 점을 감안하면 소비자 선택 기회가 대폭 늘었다.


특히 나이가 증가할수록 발병확률이 높아지는 노인성질환을 다양한 특약으로 보장 받을 수 있도록 하면서 사망을 보장하는 주계약은 최소로 설계할 수 있도록 해 보험료 부담도 줄였다.


삼성화재도 지난 6일 국내 보험업계 최초로 '공교육실비' 담보 장기보험인 '소중한 약속'을 출시했다. 고등학교와 대학교에 실제 납입한 교육비를 실비로 보장해 주는 것이 특징이다. 보장하는 공교육비에는 입학금, 수업료, 방과 후 교육비, 기성회비 등도 포함된다. 실비로 보장함에 따라 대학 등록금이 상승할 경우에도 충분한 보상이 가능하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부양자가 사망하거나 중증장해를 입었을 때 자녀가 경제적인 어려움 없이 정규교육을 마칠 수 있도록 공교육비를 보장해 준다"며 "실질적인 보상을 위해 물가에 연동되는 교육보험"이라고 말했다.


지난 1일 금융위원회는 보험 상품ㆍ가격에 대한 자율성 보장 등을 골자로 한 '보험산업 경쟁력 제고 로드맵'을 발표했다. 보험료 산정과 보험금 지급에 영향을 미치는 표준이율, 공시이율을 업계 자율에 맡기고 복잡한 상품설계 기준도 대폭 완화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저금리 시대에 맞게 가격대비 가치가 큰 상품이 보장성보험의 새로운 트렌드가 될 것"이라며 "자율경쟁의 취지에 맞는 차별화된 보험상품들이 치열하게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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