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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숙 명창, 라디오 프랑스서 '북한의 민요' 음반 발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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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서도소리 전문 소리꾼 유지숙 명창이 프랑스 국영방송국 산하 음반사인 ‘라디오 프랑스 오코라(Radio France Ocora)’에서 북한민요 음반을 발매한다.


‘북한의 민요’라는 이름의 이 음반은 1년 6개월에 걸친 작업 끝에 완성됐다. 라디오 프랑스는 "오늘날 북한 영토인 한반도 북서 지역의 전통적인 노래들을 통칭하는 서도소리의 유지숙 명인이 이 음반을 통해 고향에 대한 향수를 담은 노래와 더불어 삶에 근원을 둔 역동적인 노래들을 함께 담아냈다"고 공식 소개했다. 또한 "알려지지 않은 곳의 서정성과 역동성, 문화적 이해를 함께 담아낸 소중한 작업"이라고 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 29호 서도소리(西道소리) 전수조교인 유지숙 명창은 작고한 오복녀 명창의 제자로 입문한 이후, 현재 서도소리의 정석으로 인정될 만큼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지난 2007년에는 그동안 주목받지 못하고 전수의 맥이 끊어진 노래들을 찾아내 복원한 음반 ‘토리: 서도명창 유지숙의 북녘소리’를 발표했다. ‘기원과 덕담’ 음반을 통해서는 화청과 고사소리 등 이제는 시골 마을에서도 듣기 어려워진 서민들의 애환을 담은 노래들을 복원하기도 했다. 유지숙 명창은 북한의 전통연희 ‘향두계놀이’를 복원해 2011년 평안도무형문화재 제 2호로 지정되는데 기여했으며, 2013년 제 54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과 지도자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번 음반 제작은 지난 2014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프랑스 세계문화의집이 공동주최한 프랑스 상상축제(Festival de L'Imaginaire)의 개막공연 ‘아리랑’에서 유지숙 명창의 공연을 본 라디오 프랑스의 음반 프로듀서 세르주 노엘하나이보(Serge Noelraanivo)가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음반 작업에 앞서 선곡과 음원 정리는 유지숙 명창이 직접 맡았으며, 국내 대표적인 토속민요 전문가인 MBC 라디오 최상일 프로듀서가 가사 정리와 음원 해설로 참여했다. 음악에는 경기 민속음악의 대가로 알려진 최경만 명인(서울시 무형문화재 제 44호 삼현육각 예능보유자)이 참여했으며, 그의 능숙한 피리 선율은 토속민요를 간결하면서도 수준 높은 음악으로 끌어올렸다는 평을 받았다. 1960년대까지만 해도 한반도 곳곳에 남아있던 민요들이 도시화와 산업화에 따라 점차 소멸되어 가고 있으나, 최상일 프로듀서 팀은 20여 년간 전국을 돌아 음원을 수집하고 기록함하며, 오늘날 민요 연구에 중요한 자료를 남겼다.


북한의 전통민요는 2004년 MBC방송이 북한으로부터 직접 수입한 352곡의 민요 원본을 가공해 ‘북한민요전집’을 출시하며 국내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 음원들은 1970년대부터 1983년까지 북한의 음악학자들이 수집한 것을 재녹음한 것이다. 하지만 수입음원 원본이 모노로 녹음된 데다가, 복사 과정에서 음질 손실이 많았고 30년의 세월을 견디는 동안 음질이 많이 저하된 상태였기 때문에, 당시 프로젝트를 지휘했던 최상일 프로듀서는 최신 장비로 음질을 향상시켜 연구용 음원의 가치를 확보했으나, 감상용 음원까지로는 만들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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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음반은 ‘2015-2016 한-불 상호교류의 해’를 맞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지원으로 출시됐다. 전 세계 63개국에 유통망을 가진 프랑스 음반사 아르모니아 문디(Harmonia Mundi)를 통해 아마존닷컴(www.amazon.com) 등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된다. 우리나라에는 ㈜신나라뮤직을 통해 수입, 유통된다.


라디오 프랑스는 2011년부터 매년 한 장의 한국음악 음반을 출시해 왔으며, 지난 2013년 발매된 이춘희 명창의 ‘아리랑과 민요’ 음반은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음반상인 독일음반비평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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