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라이벌]양키스-레드삭스 라이벌 전, 메이저리그 역사를 바꿨다

시계아이콘02분 17초 소요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글자크기

[라이벌]양키스-레드삭스 라이벌 전, 메이저리그 역사를 바꿨다 베이브 루스. 사진=보스턴 레드삭스 공식 페이스북
AD


[아시아경제 정동훈 인턴기자] 조지 허먼 루스 주니어, 일명 '베이브' 루스.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뉴욕 양키스로 이적한 이 선수가 메이저리그 야구를 바꿨다. 두 팀의 96년 라이벌 관계도 여기서 출발했다.

◆사이 영의 후계자가 베이브 루스?


베이브 루스는 홈런왕 이전에 특급 왼손투수였다. 사이 영의 뒤를 잇는 레드삭스의 투수 에이스로 평가받았다. 레드삭스는 1901년 사이 영을 영입한 이후 승승장구해 1903년 최초의 월드시리즈에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를 꺾고 우승했다. 이후 20년 동안 네 차례(1912, 1915, 1916, 1918년)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루스는 1915년 18승, 그리고 1916년과 1917년에는 각각 23승과 24승을 올렸다. 투수로 메이저리그 163경기에 나서 94승 46패 평균자책점 1.11을 기록했다. 월드시리즈에서 14이닝 1실점 완투승과 완봉승을 경험했다.

하지만 루스에겐 배트를 휘두르고 싶은 본능이 꿈틀댔다. 1918년 5월 무렵부터 주전 외야수가 트레이드 되어 구멍 뚫린 외야와 타선을 메우려고 루스가 투입됐다. 그해에 아흔네 경기에 나서 홈런 열한 개를 기록해 처음으로 홈런왕이 됐다. 1919년에는 주로 타자로 뛰면서 당시로는 상상하기 힘든 홈런 스물아홉 개를 쳐내 두 번째 홈런왕을 차지했다. 타자로 뛴 열일곱 시즌 동안 열두 번 홈런왕에 올랐고 1935년 은퇴할 때까지 통산 714개의 홈런과 2217타점, 0.342의 타율을 기록했다.


루스는 투수 중심의 메이저리그를 변화시켰다. 그의 뒤를 이어 로저스 혼스비, 해리 하일먼 등 슬러거들이 등장했다. 자연스럽게 팬들의 관심도 투수에서 타자 쪽으로 옮겨갔다. 루스의 변신은 타자 전성시대를 열었다.


◆'밤비노의 저주'와 양키스 전성시대


그런데 레드삭스의 구단주이자 연극인이었던 해리 프레이지는 1919년 루스를 양키스에 팔았다. 프레이지가 제작한 브로드웨이 뮤지컬 작품(No, No, Nanette)의 제작비를 충당하기 위해서였다. 당시 양키스는 레드삭스에 비하면 보잘 것 없는 팀이었다. 1919년까지 리그 2위를 세 번 차지한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타자 한 명이 리그 판도를 변화시킬 것이라고 믿지 않았을 터다. 하지만 양키스는 강팀으로 바뀐다. 루스와 함께한 1921년부터 1932년까지 12년 동안 일곱 번이나 리그를 제패했다. 월드시리즈 우승도 네 번 차지했다.


[라이벌]양키스-레드삭스 라이벌 전, 메이저리그 역사를 바꿨다 양키 스타디움. 사진=뉴욕 양키스 공식 페이스북


루스는 양키스의 상징으로 거듭났다. 양키스타디움이 처음으로 문을 연 1923년, 7만4200명의 관중 앞에서 루스는 레드삭스를 상대로 개장 첫 홈런을 쳤다. 그리고 레드삭스는 86년 동안(1918-2004) 월드시리즈 우승에 실패했다. 바로 '밤비노(루스의 애칭, 이탈리아어로 아기를 뜻함)의 저주'다. 2002년 보스턴 팬들은 루스가 양키스로 이적하기 직전 연못에 버린 피아노를 인양했다. 이 피아노를 쳐야만 저주가 풀릴 것이라는 미신에 기댄 것이다. 기행에 가까운 일이었지만 2년 뒤 보스턴은 2004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함께 연고까지 옮긴 맞수, 다저스와 자이언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LA 다저스는 132년 동안 앙숙 관계다. 두 구단은 동부 뉴욕 출신이다. 블루 칼라 노동자들의 터전인 브루클린에 다저스가 터를 잡았고 뉴욕 자이언츠는 화이트 칼라 노동자들의 성원을 받았다. 1883년 두 팀은 내셔널리그에 함께 합류했다. 두 팀 팬들은 지금까지도 서로를 미워해 2013년 다저스 팬인 조너선 덴버가 샌프란시스코 팬의 흉기에 찔려 사망하는 등 유혈사태가 일어나기도 했다.


두 팀의 격렬했던 대결을 대표하는 사건은 '세계에 울려퍼진 한 방(Shot Heard Round the World)'이다. 1951년 다저스와 자이언츠는 월드시리즈 진출을 놓고 3전2선승제의 플레이오프를 치렀다. 마지막 다섯 번째 경기에서 자이언츠의 바비 톰슨은 2-4로 뒤진 9회말 끝내기 3점 홈런으로 다저스 팬을 울렸다. 톰슨의 이 역전홈런이 바로 '세계에 울려퍼진 한 방'이다.


으르렁대던 두 팀은 1957년 함께 서부로 연고를 옮긴다. 당시 다저스의 구단주인 월터 오말리는 "라이벌 관계를 지키자"며 함께 연고를 옮길 것을 샌프란시스코에 제안한다. 결국 두 팀은 LA와 샌프란시스코에 새 둥지를 터 메이저리그의 가장 오래된 맞수로 남았다.


◆'차도남' 요미우리 자이언츠 vs '전통' 한신 타이거즈


일본 프로야구의 오랜 라이벌은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한신 타이거스다. 각각 간토(關東ㆍ자이언츠)와 간사이(關西ㆍ타이거즈) 지방을 대표한다.


타이거즈는 일본의 옛 수도(교토)를 중심으로 한 구단. 역사와 전통을 중요시한다. 홈구장은 일본야구장 중 가장 오래된 고시엔(甲子園ㆍ1924년 완공)이다. 선수들은 경기장에 입ㆍ퇴장 시에 고개를 숙여 예의를 표한다. 타격을 중요시하는 야구로 골수팬이 많다.


반면 도쿄의 대표구단 요미우리는 '차도남(차가운 도시 남자의 준말)' 스타일이다. 선수들은 이동 시 꼭 정장에 넥타이를 매야 한다. 머리도 길게 기르지 못하고 수염도 말끔히 깎아야 한다. 야구 스타일도 그렇다. 탄탄한 선발과 불펜으로 상대 타선을 틀어막은 뒤 필요한 점수를 내 승리를 챙긴다. 두 팀의 일본시리즈 우승 기록은 22-1로 자이언츠가 크게 앞선다. 라이벌로 부를 수 있을까 싶지만 두 팀은 자타가 공인하는 라이벌이다. "자이언츠에게만은 질 수 없다"는 간사이 야구팬들의 열렬한 성원 덕이다.




정동훈 인턴기자 hooney53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