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국내외 판매실적 회복세… 주가회복·파업중단 등 호재 연발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실적 저하로 위기를 겪던 현대기아차가 4분기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9월 내수와 해외판매 실적 모두 회복세로 돌아선 데다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던 노사갈등도 노조가 조업재개를 결정하며 위기를 넘긴 모습이다.
2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 9월 국내 시장에서 전년대비 각각 9%, 16%에 달하는 성장폭을 기록했다. 현대기아차가 9월 올린 상승폭은 올 들어 가장 높은 수치다.
현대차의 경우 9월에만 국내 5만1954대, 해외 34만2907대 등 전세계 시장에서 전년 동기보다 1.2% 증가한 총 39만4861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국내는 8.7%, 해외는 0.2%가 늘어난 것이다.
기아차 역시 내수 4만5010대, 해외 18만5120대 등 총 23만130대를 판매했다. 특히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와 SUV 판매 호조세에 힘입어 국내판매가 16.6%로 크게 치솟았다. 올 뉴 쏘렌토, 신형 K5, 신형 스포티지 등 하반기 내놓은 신차가 고른 성적을 올린 게 주효했다.
주가 역시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지난해 서울 삼성동 한전부지 고가매입 후 중국 내수경기 부진과 차값 인하 등 악재까지 겹치며 지난 7월 최저 12만3000원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호재가 연발하며 17만원대까지 회복했다.
실제 1일 현대차 추가는 전날보다 4000원(2.44%) 오른 16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4 거래일 연속 상승세로 이 기간 현대차의 주가는 7.01% 상승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파문과 중국의 자동차 부양책 시행 등 호재가 상승 요인이 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국내 시장 최대 변수였던 노사갈등도 당장의 위기는 넘겼다. 현대차 노조가 새 집행부를 선출한 후에 중단된 교섭을 재개하기로 결정해서다. 특히 지난달부터 중단한 잔업과 특근은 1일부터 정상화됐다.
우선 노조는 새 집행부 선출을 위한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할 방침이다. 노조의 결정은 9월말로 임기가 끝난 이경훈 위원장 집행부가 임기를 연장해 임단협을 계속할 경우 효력의 문제가 제기될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는 지금의 호조세를 유지, 4분기에 다각도 마케팅에 집중할 방침이다. 10월 프로모션 강화가 대표적으로 현대차는 수입차 보유자가 현대차를 구매할 경우 차값을 최대 50만원 할인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고급 대형 세단 에쿠스는 10% 할인 판매한다. 이와 함께 단종이 결정된 베라크루즈 2015년형 재고 물량에 대한 할인 폭을 현금 100만원에서 5%로 확대했다. 5% 현금할인 대신 150만원 할인에 선수금과 무관하게 연리 2.9%를 적용하는 저리 할부로 살 수도 있다. 단종 모델이란 걸 고려해 특별한 정비보장 서비스도 제공한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폭스바겐 배기가스 조작 등 하반기 국내외 시장에서 변수가 예견되는 만큼 신차 및 주력 차종을 중심으로 내수 판매 견인에 힘쓰는 한편, 해외 시장 개척도 지속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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