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투기 해설 겸업
4경기 연속 KO승…맞다보니 강해져
[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김대환(36ㆍ김대환MMA)은 격투기 해설가 겸 종합격투기 선수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격투기 경기와 해설을 함께 하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선수로서는 네 경기 연속 KO승을 거두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종합격투기대회 '워독 06'(WARDOG)에서 일본의 야마무라 덤프를 1라운드 20여 초 만에 제압했다.
"경기가 생각보다 빨리 끝나 어안이 벙벙했다. 경기와 해설을 병행하는 데 어려운 점은 없다. 전적이 많지 않아서인지 경기감각이 좋고 나쁘고를 아직 모르겠더라. 늘 그랬던 것처럼 긴장이 많이 됐고, 극복하려고 노력했다."
김대환은 지난해 12월 14일 서울에서 열린 '로드FC 20'에서 더글러스 고바야시(27ㆍ브라질)를 1라운드 1분 58초 만에 KO시켰다. 그의 승승장구에는 이유가 있다. 주로 스파링 위주로 훈련을 하는데 상대가 만만치 않다.
"'초반에 승부를 내자'는 생각은 없었다. 평소 김훈(35ㆍ팀파이터)에게 운동을 배우고 있다. 워낙 강한 상대에게 자주 맞고 당하다보니까 실전이 수월해졌고, 강해지더라."
훈련은 지니고 있는 장점을 더 강하게 다지는 쪽으로 진행한다. 그는 "몸이 좀 뻣뻣한 편이라 기술을 수행하는데 제한적인 부분이 있다. 해낼 수 있는 것을 좀 더 연구하는 편이다. 킥보다 펀치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했다.
김대환은 스무 살 때부터 킥복싱을 시작했다. 주로 아마추어 경기에 나갔고,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종합격투기에 입문했다. 2003년에 격투기 해설을 시작했다. 경기도 분당에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체육관까지 있다. 1인 3역. 몸이 열 개라도 모자라지만, 여느 가장들처럼 바쁘게 살고 있다. "바쁘긴 하지만, 모든 아버지들이 그렇듯 나 역시 가장으로서의 역할도 중요해졌다. 특별히 힘들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그는 해설과 실전 중에서 실전이 훨씬 어렵다고 말한다. "격투기 선수들이 진짜 존경스럽다. 실제 경기를 뛰면 해설하는데 도움이 많이 된다. 직접 부딪히고 훈련하면서 기술적인 부분과 심리적인 부분 모두에 대해 이해도가 높아진다. 시청자에게도 더 잘 말해줄 수 있다. 하지만 해설은 실전에 도움이 안 되더라. 기존에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 오히려 방해가 될 때도 있다. 기술 위주로 해설을 한다고 해서 잘하는 것도 아니다."
몸은 바쁘고 피곤하지만, 그가 경기를 놓지 않는 이유는 워낙에 운동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근사한 목표를 세운 것은 아니지만, 현재를 즐기고 있다.
"경기를 뛰기 시작한 지는 오래 되지 않았다. 꼭 챔피언이 되겠다는 목표는 없지만, 경기를 해갈수록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발전하고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중점은 아무래도 해설 쪽에 있다. 다음 경기는 아직 예정되지 않았지만 해설과 안 겹치는 범위 안에서 찾고 있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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