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신일철주금 소송, 3년 만 종결…합의금 300억엔 지급

포스코 "전략적 제휴강화 차원"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포스코와 일본 철강사 신일철주금 간 기술도용 소송 분쟁이 3년 만에 마무리됐다. 3건의 소송을 모두 종결하고 전략적 제휴관계를 다지기로 합의한 것.

포스코는 30일 "자사가 신일철주금(NSSMC)에 합의금 300억엔을 지급합으로써 일본, 미국, 한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방향성 전기강판에 대한 특허 소송 등을 모두 취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 결정은 올해 8월부터 4기로 접어든 NSSMC와의 전략적 제휴관계를 더욱 공고히하기 위해 이뤄졌다고 포스코측은 설명했다.

신일철주금은 2012년 4월 포스코가 자사의 퇴직 사원을 채용해 발전소 변압기 등에 쓰이는 방향성 전자 강판 제조기술을 빼돌렸다고 주장하며 일본 도쿄지방법원에 영업비밀 및 특허 침해 소송과 986억엔(한화 9704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이어 같은달 미국 뉴저지주 연방법원에도 방향성 전기강판에 대한 미국 특허 침해 금지를 골자로 한 소송을 제기했다. 포스코는 이에 맞서 2012년 7월 대구지방법원에 청구권 부존재 소송을 제기했고 같은해 9월 미국 특허청과 2013년 4월 한국 특허심판원에도 특허무효 심판을 청구했다.

한국특허청과 특허법원은 각각 지난해 2월, 올해 1월 신일철주금이 침해를 주장한 특허 3건을 특허로 인정할 수 없다고 판단, 포스코의 손을 들어줬지만 일본과 미국에서의 소송은 좀처럼 결론이 나지 않는 상황이었다.

포스코는 "2000년 이래 지속해 온 신일철주금과의 전략적 제휴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며 "동사와의 협력방안을 적극 모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