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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 로렌, 48년만에 랄프로렌 CEO 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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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 로렌, 48년만에 랄프로렌 CEO 사임 랄프 로렌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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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폴로(POLO) 브랜드를 만든 미국의 대표적인 패션디자이너 랄프 로렌(75)이 랄프로렌 설립 48년만에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난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로렌 CEO는 회사 설립 후 48년 동안 유지해온 랄프로렌 CEO직을 사임하기로 결정했다. 회장직과 수석 디자이너로서 크리에이티브 최고책임자(CCO) 자리는 그대로 유지할 계획이다.

뉴욕 브롱크스의 유대인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로렌 CEO는 1967년 '폴로'라는 이름으로 남성 넥타이 사업을 시작했다. 1968년 의류로 제품을 확장해 지금의 패션제국으로 성장했다.


로렌 CEO의 후임으로는 패션 브랜드 갭 올드네이비 사업부의 스테판 라르손(41) 대표가 올 예정이다. 라르손 대표는 패션 브랜드 H&M에서 12년간 일한 경험이 있으며 2012년 부터 갭의 올드네이비 사업부를 책임져 왔다.라슨 대표는 오는 11월부터 랄프로렌에 합류한다. 당초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로렌 CEO의 후임으로 그의 아들인 데이비드 로렌 부사장이 거론되기도 했었다.

로렌 CEO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인사의 초점을 자신의 CEO직 사임에 맞추기 보다는 랄프로렌의 다음단계 도약을 위한 새로운 파트너 영입에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랄프로렌은 변화가 필요하다"면서 "랄프로렌은 상장사이기 때문에 올바른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는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CEO직 교체는 수 년 전 부터 계획했던 일"이라고 덧붙이며 "오는 11월부로 잭윈 네메로프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 역시 자리에서 물러나 회사의 자문역을 맡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랄프로렌은 지난 회계연도만 해도 매출액이 76억달러에 달했지만 올해는 매출이 지지부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식시장에서 기업 주가는 올해 44% 급락했고 시가총액도 50억달러가 줄었다.


미국 패션업계에서는 최근 노장 설립자의 현역 은퇴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미국 '커리어우먼 룩'의 대명사였던 유명 패션 디자이너 도나 카란(66)은 지난 7월 자신이 설립한 회사 '도나 카란 인터내셔널'의 수석 디자이너 자리에서 물러났다.


미국 영부인과 할리우드 스타들이 즐겨 입는 브랜드인 '오스카 드 라 렌타'를 만든 패션 디자이너 드 라 렌타 역시 지난해 10월 별세하기 직전 현역 은퇴를 선언하며 당시 니나리치에 소속돼 있던 디자이너 피터 코팽에게 자신의 자리를 넘겨줬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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