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유엔(UN)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하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은 25일 오후(현지시간) 첫 일정으로 반기문 UN사무총장과 만나 북한 핵문제와 도발 억지 방안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박 대통령은 이날 뉴욕에 도착한 뒤 UN사무총장 관저를 찾아 만찬을 함께 하며 한반도 정세, UN 새 의제설정 등에 관해 논의했다고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 현지에서 전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북한이 핵 집착과 소극적인 남북 대화 태도를 버리고 대화에 호응하며 평화통일의 길로 나오길 기대한다"며 "북한이 핵을 포기할 때 국제사회가 손을 내밀 것이고 우리도 동북아개발은행 등과 같은 구상을 발전시키면서 북한이 협력의 길로 나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반 총장은 "다음달 10일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려는 데 국제사회의 우려가 있다"며 "북한이 앞으로 도발하지 않고 국제사회와 대화의 길로 나올 필요가 있다"고 했다.
양측은 이번 UN개발정상회의에서 채택될 UN의 새 목표 '2030 지속가능개발목표(SDGs)'와 기후변화 대응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박 대통령은 "새마을운동 같은 우리나라의 농촌개발 경험을 세계에 전수하는 등 한국이 국제사회 개발을 돕는 역할을 하겠다"고 했고, 기후변화 대응과 관련해선 "오는 12월 기후변화 신체제 출범이 예상되는데 그간 많은 노력을 해서 좋은 결과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에 반 총장은 12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릴 기후변화 당사국 총회(COP21)와 관련해 "미국은 물론 중국도 적극적인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만찬에는 반 총장 내외를 포함해 김용 세계은행 총재, 김원수 군축담당 UN사무차장, 강경화 UN인도주의업무조정국 사무차장보, 윤병세 외교부장관 등이 함께 했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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