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원규 기자] 원ㆍ달러 환율은 지난 9월7일, 5년여만에 처음으로 1200원을 돌파한 이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된 이후 하향 안정화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환율 변동성은 높으며 각 기관의 전망치가 상향조정되고 있다.
이지형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경상수지는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며 "외국인의 주식과 채권자금이 환율 급등을 촉발시킬 만큼 급격히 빠지지 않았다" 고 말했다.
이어 "달러화의 상대적 가격을 보여주는 달러지수의 흐름을 살펴봐도 하반기 진행된 환율의 급격한 상승은 설명되지 않는다" 며 "달러지수는 3월 고점을 형성한 이후 소폭 하락세를 현재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과 미국 간의 금리차이로 환율의 움직임을 예측하기가 어렵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환율의 안정세는 금리 인상이 결정되면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연구원은 "환율 상승의 시발점은 미 연준의 금리인상 시작 시점과 이로 인한 금융시장 참여자들의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된다는 것" 이라며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 감소분이 경상수지 흑자폭을 넘어서지 못하고 달러지수 또한 100을 상회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 연준의 금리인상 시장 시점이 명확해질수록 환율은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만 "유럽중앙은행이나 일본은행이 추가 부양책을 실시하게 되면 달러지수가 오르면서 재차 환율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원규 기자 wkk091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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