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치인 연 1.50%까지 낮아지면서 시장금리도 떨어지고 있지만 주택금융공사의 '보금자리론' 대출금리는 5개월째 꿈쩍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주금공은 장기ㆍ고정금리ㆍ분할상환 주택담보 대출인 보금자리론의 10월 금리를 9월과 같은 연 3.15(10년 만기)∼3.40%(30년 만기) 수준으로 동결했다. 이에 따라 보금자리론 금리는 지난 6월 이후 5개월째 같은 수준을 유지하게 됐다. 보금자리론은 서민가계 안정화를 위해 내놓은 정책금융상품으로 9억원 이하의 주택에 한해 주택담보가치의 최대 70%까지 10년 이상 장기 고정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다.
하지만 정책상품인 보금자리론의 대출금리가 5개월째 동결되는 동안 금리 산정의 기준이 되는 시장금리는 하락세를 보였다. 기준금리의 경우 지난 6월 한국은행이 연 1.50%로 떨어뜨려 사상 최저 수준을 유지 중이며 보금자리론 금리를 결정하는 중요한 잣대 중 하나인 국고채 5년물 금리도 연중 최저치인 1.78%대까지 하락했다. 주금공이 시장금리 하락에도 보금자리론 금리 동결 정책을 고수하며 사실상 시장 분위기에 역주행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지난 5월 국고채 5년물 금리가 연중 최저치인 연 2.214%로 뛸 때 주금공이 보금자리론 금리를 신속하게 인상시키며 대응했던 것과 비교된다.
보금자리론 금리의 역주행으로 신규 가입건수도 급감하고 있다. 지난 6월 2만2265건이었던 보금자리론 가입건수는 7월 1만2454건으로 전월보다 44.1% 줄었고 8월은 8133건으로 올 들어 가장 낮은 실적이다. 매월 사상 최고치 수준을 이어가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상품과 비교된다. 주금공 관계자는 "보금자리론은 장기 고정금리 상품이라 현재 시장금리와 함께 미국 금리 인상 등의 금리 스트레스(압박) 요인도 감안해 결정된다"고 해명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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