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서울시가 침체된 세운상가 일대를 도시재생으로 되살려야 한다는 사회적인 공감대를 마련하기 위해 세운상가 장인들과 시민들이 함께 하는 '시민 아카데미'를 진행한다.
시는 '세운상가군은 대학'이라는 이름으로 다음달 17일부터 12월19일까지 매주 토요일마다 ▲추억의 물건을 장인과 함께 고치는 '세운 공작실(수리학부)' ▲세운상가를 탐험하고 공공디자인을 통해 장인과 함께 다양한 작업을 실험해보는 '세운오락실(공공디자인학부)' 등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상인역량강화 학부는 11월 개설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세운상가군 장인에게 배우는 기회를 마련해 세운상가의 기술력 및 노하우, 축적자료 등의 단절을 예방하고 청년세대로 기술력을 전수해 계승 발전시키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추진된다.
우선 '세운공작실'은 추억과 기억이 담겨있지만 수리가 어려워 집안에 오래 묵혀둔 전자 제품을 꺼내 세운상가 전자기술자들과 함께 직접 수리하고 배우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카메라, 조명, 오디오, 무전기, 오락기 등 접수된 품목별로 장인을 매칭해 아카데미 형태로 진행하며, 참가비는 무료이나 별도 수리비가 발생할 경우 개인이 부담해야 한다.
'세운오락실'은 건축적·산업적으로 독특한 공간인 세운상가를 탐험하면서 세운상가를 재발견하고 세운상가의 장인, 공공디자인 멘토와 함께 누구나 오고 싶은 밝은 공간으로 변화시키는 프로그램이다.
시는 이번 행사로 많은 시민들이 세운상가군을 직접 방문해 다양한 사용방법을 알아내고, 세운상가군을 활용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역이나 나이에 제한 없이 전국에서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참가를 원하는 시민은 다음달 7일 오후 5시까지 사이트(http://oouniv.org/)에 접속해 신청하면 된다.
접수된 신청서의 사연과 참여적극성 등을 고려해 최종 50인을 선발하며, 12월24일에는 수료식과 함께 작품 소개 행사도 진행될 예정이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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