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권 창립자 겸 오너 단독 대표체제에서 전문경영인체제 도입
최승우 전 웅진식품 대표 신임 CEO로 영입해 국내 주력…김 대표는 회장 취임 '큰 그림 그리며 특히 해외 강화'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카페베네가 창립 7년만에 대대적인 수술을 단행한다. 창립자이자 오너인 김선권 단독체제에서 전문경영인 제도를 도입, 국내와 해외 투트랙경영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최근 외식프랜차이즈를 중심으로 전문경영인 도입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카페베네의 실험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 지 주목된다.
카페베네는 10월1일자로 최승우 웅진식품 전 최고경영자(CEO)를 새 대표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최 대표(51세)는 서울대 영문학과를 나와 소니코리아 본부장 및 한국보랄석고보드 부사장, 한앤컴퍼니 전무를 거쳐 최근까지 웅진식품의 CEO를 맡아왔다. 한앤컴퍼니는 웅진식품의 최대주주다.
최 대표는 카페베네의 국내 사업을 총괄하게 된다. 커피전문점 시장이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승승장구하던 카페베네 역시 최근 몇년새 주춤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 대표가 야심차게 추진했던 이탈리아 레스토랑 프랜차이즈 블랙스미스를 비롯, 베이커리 마인츠돔은 동반성장위원회의 출점규제에 막혀 사업을 철수했고 드러그스토어 브랜드 디셈버24 사업을 접었다. 지난해에는 360억원 규모의 서울 청담동 본사 사옥을 매각하기도 했다. 커피사업 역시 가격 경쟁과 점포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최근 치킨, 커피 등 외식프랜차이즈들의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이 성공적인 성과를 내면서 김선권 대표 역시 국내 사업 부활과 해외 진출 확대를 위해 최 대표를 영입했다는 후문이다. 실제 외식업계는 교촌치킨, 굽네치킨 등 치킨 프랜차이즈와 이디야, 할리스, 드롭탑 등 커피전문점 등은 전문경영인 체제를 운영해 매출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최 사장 영입에 따라 창립자이자 오너인 김선권 대표는 회장으로 취임한다. 김 대표는 일상적인 경영에서는 한걸음 물러나 글로벌 프랜차이즈로의 도약을 위한 해외 사업방향의 수립과 기업의 성장동력의 발굴 등 카페베네가 전략적인 큰 그림을 그리는 데 주안을 둘 생각이다.
특히 김 대표가 창업 초창기부터 역점을 뒀던 해외 사업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 것으로 알려졌다. 카페베네는 미국을 비롯, 중국 등 주요 글로벌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카페베네 관계자는 "최 대표는 안방을, 김 대표는 해외를 맡아 나갈 것으로 보인다"며 "책임경영을 통해 예전의 전성기를 다시 되찾겠다는 의지"라고 말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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