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SK네트웍스, 기존 사업장 수성 총력
두산, 유일한 신규진입 후보…동대문 입지 눈길
신세계, 공격과 수비 동시에…명동 면세점 가능할까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신세계가 오는 25일 접수를 마감하는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 신청에 참여하기로 결정하면서, 이번 입찰은 롯데와 SK네트웍스, 두산, 신세계의 '4파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 연말 특허가 만료되는 면세점은 서울 워커힐면세점(11월16일), 롯데면세점 소공점(12월22일), 롯데면세점 롯데월드점(12월31일)과 부산 신세계면세점(12월15일)이다. 관세청은 25일까지 4개 면세점 특허 입찰점수를 마치고, 프레젠테이션 및 실사 등을 거쳐 10월말께 선정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롯데의 경우 최근 경영권 분쟁을 겪으며 면세점 사업의 독과점 논란으로 도마위에 오르기도 한 만큼, 수성전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롯데가 소공동, 롯데월드점 2곳 모두를 지켜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소공동점은 현재 롯데면세점의 심장부나 다름없다. 지난해 매출은 1조9763억원으로 서울시내 6개 면세점의 총 매출액인 4조3502원의 45.4%를 차지하는 국내 최대 규모 면세점이다. 잠실 롯데월드점 역시 롯데의 사업 전초기지인 제2롯데월드에 위치한 만큼,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다. 롯데는 향후 월드타워의 전망대에 면세점 일부를 입점시키는 등 관광자원으로서의 가치를 부여한다는 계획이다.
SK네트웍스 역시 올해 1000억원을 투자해 워커힐면세점 내부를 대폭 리뉴얼하는 등 적극적인 방어전에 나선 상태다. 지난 신규 면세점 사업자 선정 당시 유력 후보로 급부상했던 만큼, 이번 입찰전에도 그룹사 전체가 총공세에 나서며 선정 가능성을 높이는 데 총력을 다 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의 경우 공격과 수비에 나선셈이다. 서울 시내면세점 후보지로 강북의 신세계백화점 본점을 제안하는 한편, 부산지역 기존 면세점은 신세계 센텀시티 내 B부지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앞선 신규 특허 입찰에서와 마찬가지로 명동지역에서 남대문 시장과 연계해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복합쇼핑관광단지'를 표방한다. 부산의 경우 세계 최대 백화점인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과 주변의 다양한 관광 인프라를 연계해 부산지역 경제 및 외국인 관광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두산은 유일한 신규진입 후보다. 두산은 서울 동대문에 위치한 두산타워를 사업지로 선정하고, 면세점 사업권 입찰에 도전한다. 관광, 쇼핑, 교통 인프라 등을 모두 갖춘 동대문 입지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두산은 현재 주변 상인들로부터 의견을 듣고, 경제 및 지역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얼마 전 까지만해도 기존 사업자가 특허를 이어받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는데, 최근에는 그 결과를 전혀 알 수 없게됐다"면서 "특히 롯데의 경우 한 곳은 내줘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어서 입찰 업체들의 셈법이 복잡해지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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