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한국관광공사가 인증·관리하는 베니키아 체인호텔들이 안전관리에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 안홍준 의원이 22일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공개한 소방특별조사 현황 자료에 따르면 베니키아 호텔로 등록된 국내 58개 호텔에서 지난 3년간 38건의 안전불량 판정이 있었다. 특히 절반에 가까운 호텔들이 소방안정에서 1회 이상 불량판정을 받았다. 3년 내내 불량판정을 받은 곳도 3곳이나 됐다. 안 의원은 "간이완강기, 피난 유도등, 자동 화재탐지설비 등 지적사항 대부분이 인명 대피와 초기화재진압을 위해 필요한 설비였다"며 "유사시 인명피해를 더욱 키울 수 있는 심각한 우려가 있다”고 했다.
베니키아 체인호텔 가입 평가기준에서 시설 안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낮다. 전체 100점 만점(가산점 20점 추가, 총 120점 중 80점 이상 획득 시 가입조건 충족)에서 10점이다. 안의원은 "외국인 관광객의 57%가 한국 여행 중 '안전사고의 위험성'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며 "공사에서 인증하는 모든 숙박시설에 대해 안전점검계획을 수립·실시하고, 심사평가 및 사후관리에 대해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허점은 식품안전에서도 드러났다. 안 의원이 식약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3년간 베니키아 호텔에서 영업 중인 외식업체에서 15건의 관련 위반사항이 발생했다. 유통기한 경과제품을 조리·판매 목적으로 보관하거나 조리원이 건강진단을 받지 않았다. 이들 중 두 곳은 영업허가가 취소됐고, 네 곳은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그런데도 한국관광공사는 베니키아 체인호텔에 대한 시설 및 식품 안전에 대한 점검을 한 차례도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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