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출신들 줄줄이 산하기관장, 간부로...말로만 개방형 공모"
[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농진청이 개방형 직위에 농진청 출신을 앉혔다. 말로만 개방형직위라는 비판이 나온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새정치민주연합 황주홍(전남 장흥·영암·강진)이 22일 농촌진흥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농진청은 지난 2013년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 개방형 공모 결과 원예원 원예작물부장을 지낸 고관달 원장을 임명했다.
지난 2014년 국립축산과학원장도 공모 끝에 축산원 축산생명환경부장을 역임한 홍성구 원장이 취임했다. 2013년 11월에는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과 출신의 국립종자원 전북지원장이 농진청 농산업경영과장이 됐고, 가장 최근에는 국립식량과학원 재배환경과장에 국립농업과학원 출신이 옮겨갔다.
이처럼 농진청 내 개방형직위인 감사담당관, 농산업경영과장, 국립농업과학학원 농업생명자원부장,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 국립축산과학원장 등의 자리는 모두 농진청 소속기관 출신 관료들이 차지했다.
타 분야의 전문성 확보와 조직의 새로운 활력을 위한 개방형 공모직의 취지가 퇴색되고, 관피아 재취업의 기회로 악용된다는 지적이다.
황 의원은 “말로만 개방형 공모직이지 실질은 농진청 출신 간부들 재취업장”이라며 “개방형 직위의 취지를 살릴 수 있도록 내부인사의 재취업을 막을 수 있는 제도마련을 통해 회전인사의 폐단을 차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해섭 기자 nogary@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