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 하반기 아파트 가격 상승 폭이 더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정부의 가계부채 대책보다는 심화되는 전세난과 재건축 이주로 인한 매매 수요 증가 영향이 클 것이란 진단이다.
김열매 현대증권 연구원은 최근 ‘가계부채 대책 발표 후 부동산 시장 점검’ 보고서에서 “저금리와 전세난에 재건축으로 인한 멸실 이주 수요가 더해져 9월 이후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은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서울 전세 임차 가구가 수도권 주택을 구매할 경우 2013년 초에는 6900만원이 추가로 필요했는데 현재는 사상 최저 수준인 1100만원까지 떨어졌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저금리 상황에서 수도권 전세난이 단시간 내 해결될 가능성은 희박하고 새집을 선호하는 트렌드가 지속될 것이므로 전세와 보증부월세 임차 가구의 매매 전환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남4구(서초·송파·강남·강동구)에서 내년 2분기까지 발생하는 재건축 멸실 이주 물량은 4만5000여가구에 달한다. 정부도 정책적으로 재건축 사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지난해 9·1 부동산 대책으로 재건축 규제가 대부분 완화된 이후 추진 속도가 빨라졌으며 현재 강남4구의 대규모 재건축 단지들의 멸실과 이주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최근 정부의 9·2 주거안정강화 방안에서도 재건축 규제 완화를 분명히 했다. 재건축발 전세난과 아파트 가격 상승은 좀 더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최근 건설업계에서 분양 물량을 쏟아내고 있는데 대해서는 “중장기적으로 상당히 부담스러운 물량이라고 판단하나 건설사들은 가계부채 문제로 인해 분양 시장이 침체될 가능성을 낮게 보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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