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송용덕 호텔롯데 대표이사 사장은 16일(현지시간) "롯데 뉴욕 팰리스(LOTTE New York Palace) 호텔 인수를 계기로 앞으로 2020년까지 세계 주요 거점 도시에 총 50개의 호텔을 운영하는 등 해외시장 개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송 사장은 이날 롯데 뉴욕 팰리스 호텔 현판식에 앞서 뉴욕 특파원과의 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밝힌 뒤 "맨해튼 지역 호텔 추가 인수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송 사장은 "뉴욕 팰리스 호텔 인수 이후 공동으로 (호텔을) 인수하거나 위탁운영을 타진하는 곳이 들어오고 있다"면서 이를 계기로 선진국 진출을 적극 모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송 사장은 미국 내 로스앤젤레스와 시카고,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독일 프랑크푸르트 등을 인수 후보지로 꼽았다. 호텔롯데는 2018년까지 아시아 '톱3' 호텔 체인및 브랜드로 도약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호텔롯데는 이미 2010년 롯데호텔 모스크바를 시작으로 베트남 호찌민과 하노이를 비롯,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와 괌에 잇달아 호텔을 개관했다. 2017년에는 미얀마 양곤, 중국 선양(瀋陽)과 옌타이(煙臺),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2018년에는 러시아 사마라, 2019년 중국 청두(成都)에도 호텔 개관을 앞두고 있다.
송 사장은 "그룹 전체의 비즈니스 측면도 팰리스 호텔을 과감하게 인수한 이유 가운데 하나"라면서 "롯데 브랜드가 미국에 진출하지 못했는데 이번을 계기로 유통이나 제과 등도 미국 내에서 영업할 수 있는 시발점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호텔롯데 관계자는 "롯데 뉴욕 팰리스는 그 자체로 365일 24시간 롯데그룹의 브랜드를 전 세계에 알리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백악관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달 말 열리는 유엔총회기간에 롯데 뉴욕 팰리스 호텔에서 묵을 예정이라고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이와 관련 송 사장은 "인수 이전에 투숙이 결정된 것으로 안다"면서도 "이를 계기로 미 국무부 등과 지속적으로 협력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송 사장은 향후 롯데 뉴욕 팰리스 경영 방침과 관련해 "뉴욕의 유서 깊은 호텔인 롯데 뉴욕 팰리스를 체인 호텔로 운영하게 된 것을 매우 의미 있게 생각한다"면서 "손님을 극진히 환대하는 한국적 서비스와 기존 뉴욕 팰리스 호텔의 장점을 융합한 호텔롯데만의 세심한 서비스로 전 세계 고객들에게 최고의 만족을 선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 뉴욕 팰리스 호텔은 맨해튼 중심가 매디슨 애비뉴에 있다. 1층부터 5층까지 19세기 양식의 빌라드 하우스 헤리티지, 9층부터 39층까지 5성급 호텔인 메인 하우스(733실), 40층부터 55층까지 6성급 호텔인 타워(176실)로 구성돼있다. 호텔롯데는 지난 5월 미국 내 사모펀드로부터 8500만달러(약 998억원)에 이를 인수했다.
이날 현판식에는 김기환 뉴욕총영사, 케이시 호철 뉴욕주 부지사, 영화배우 브룩 실즈 등 120여명이 참석했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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