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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콤 밀어낸 설화수, 프라다 이긴 M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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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면세점서 국내 브랜드 약진…톱10 순위권 內 4개 브랜드

랑콤 밀어낸 설화수, 프라다 이긴 M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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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인천공항면세점에서 국내 브랜드가 약진하고 있다. '매출 상위 10개 브랜드' 리스트에서의 점유율도 가파르게 상승하는 추세다.

14일 인천공항공사가 복수의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의원들에게 제출한 인천공항 면세점 매출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상위 10개 브랜드' 에 국내 브랜드가 4개 올라 전년 2개 대비 늘었다. KT&G 담배 (662억원ㆍ2위), 정관장 홍삼(607억원ㆍ3위), 설화수 화장품(596억원ㆍ4위), MCM(382억원ㆍ10위) 등이 10위권 내에 들었다. 2013년 당시 진입 브랜드는 KT&G 담배(587억원ㆍ3위)와 설화수(466억원ㆍ7위) 2개에 불과했다.


특히 화장품 분야의 약진이 눈에 띈다. 2013년 화장품 브랜드 가운데서도 SK-II, 랑콤, 에스티로더, 샤넬 코스메틱에 밀려 전체 매출 7위에 불과했던 아모레퍼시픽의 한방화장품 브랜드 설화수는 지난해 전체 화장품 분야에서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순위권에는 진입하지 못했지만 LG생활건강의 후 역시 36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글로벌 브랜드의 뒤를 바짝 쫓고있다. 전통적으로 국내 브랜드가 힘을 쓰지 못하던 잡화 분야에서도 MCM이 이름을 올리며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인 프라다(280억원)를 10위권 밖으로 밀어냈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담배값 인상으로 면세 제품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었고, 홍삼이나 화장품 등 국산제품이 세계시장에서 호응을 얻게 된 데 따른 것"이라면서 "특히 화장품 분야에서는 국내 브랜드가 전통 강자이던 해외브랜드로부터 주도권을 빼앗아 오고 있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반면, 지난 2011년 말 인천공항면세점에 입점한 후 2012년부터 줄곧 '매출 1위'를 기록하던 루이뷔통의 실적은 하향세를 기록중이다. 루이뷔통은 지난해 매출 732억원으로 여전히 1위를 달리고 있지만, 매출 규모는 전년 대비 14% 가량 감소했다. 입점 이듬해인 2012년 실적 1027억원과 비교해서는 30% 가까이 급감한 수준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일부 시내 면세점에서는 이미 루이뷔통이 1위 자리를 국내 뷰티 브랜드에 내줬다"면서 "올해의 경우 인천공항면세점에서의 1위 수성이 어려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지난해 인천공항면세점 전체 매출은 2조934억원으로 출국인원 2240만명 기준 1인 평균 9만3000원을 면세점에서 지출했다. 품목별 매출 현황 기준으로는 화장품이 전체 품목 중 38%인 8004억원의 매출을 올려 1위를 기록했다. 이어 피혁(17%) 3616억원, 담배(8%) 1679억원, 주류(8%) 1678억원, 시계(7%) 1552억원, 포장식품(7%) 1524억원 순이다. 국적별 매출현황을 보면 내국인이 46.8%로 9798억원, 중국인이 34.7%인 7272억원, 일본인이 4.7%인 980억원, 기타 13.8% 2884억원 순이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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