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 크게 오른 강북·강서·성북서 매매전환 수요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본격적인 가을 이사철을 맞아 전세 매물이 부족한 지역을 중심으로 매매전환 수요가 이어지고 아파트 매매가격도 동반 상승했다.
1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9월 둘째주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은 일주일새 0.23% 올라 12주 연속 0.20% 이상 상승중이다.
지역별로는 강북구와 관악구가 한주 동안 0.72% 올랐고 이어 성북구 0.47%, 노원구와 중구 0.41%, 구로구 0.39%, 강서구 0.32%, 양천구 0.30%, 노원구 0.28% 순으로 상승했다. 특히 업무지역이나 도심 인근지역을 중심으로 가격이 많이 올랐다.
수도권의 경우 신도시 아파트 전셋값이 0.08%, 경기·인천은 0.14%의 변동률로 지난주에 비해 상승폭이 확대됐다.
신도시 가운데는 일산이 일주일간 0.20%, 분당과 산본이 0.09%, 중동 0.08%, 평촌 0.07%, 김포한강 0.06% 등의 순으로 상승했다. 아직 전세 수요가 크게 늘지는 않았으나 매물은 부족한 곳이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또 경기·인천 지역에서는 고양이 0.32%, 의왕 0.31%, 광명과 군포 0.28%, 시흥 0.25%, 용인 0.18%, 인천과 안성 0.16%, 구리 0.15% 순으로 전셋값이 올랐다.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에 비해 0.09%, 신도시와 경기·인천 지역은 각각 0.03%와 0.06%씩 모두 올랐다.
특히 서울은 이번주 전셋값 오름폭이 컸던 지역을 중심으로 매매가격도 크게 올랐는데, 강북구가 0.29%, 성북구 0.22%, 강서구 0.20%, 관악구 0.18%, 동작구와 영등포구 0.14%, 금천구 0.13%, 강동구 0.12%, 노원구와 성동구 0.11% 등의 순으로 상승했다.
재건축 추진에 속도를 내는 단지들이 가격 상승을 주도하면서 서울의 재건축 아파트 값은 이번주에만 0.08% 오르는 등 상승폭이 커졌다. 강동구의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한주간 0.15%, 강남구 0.09%, 서초구 0.08%, 송파구 0.04% 순으로 올랐다.
강동구에서는 이주를 앞둔 상일동 '고덕주공3단지'의 매매가격이 올랐고 서초구는 반포동 일대 '신반포3차', '경남아파트' 등이 통합 재건축을 추진하면서 다른 재건축 단지에도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재건축 동의요건 완화, 기부채납 현금납부 허용 등 9·2대책의 재건축 규제 완화 효과는 아직까지는 크지 않았다.
한편 지난달 수도권 주택 매매 거래량은 큰 폭으로 늘어 총 4만9892건을 기록했다. 작년 8월에 비해 43.3% 늘어난 규모다. 여름 비수기에도 거래가 증가한 것은 전세난이 지속되면서 실수요자들이 거래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임병철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9월 본격적인 이사철을 맞아 전세품귀 현상은 더욱 심화되고 전셋값 상승폭도 당분간 더 확대될 전망"이라며 "주택구입 부담이 적은 외곽 지역에서는 중소형 아파트를 찾는 매매전환 수요가 가세해 매매가격은 당분간 더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