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전환 수요에 아파트 가격도 상승폭 키워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서울과 경기, 인천 지역의 전셋값 오름세가 확대됐다. 서울에서 내집마련을 하지 못한 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도 서울과 가까운 광명, 안산, 인천, 고양 등 수도권 지역으로 눈을 돌리면서 아파트 가격도 동반 상승중이다.
5일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9월 첫째주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지난주 0.25%보다 높아진 0.26%를 기록했다.
강북구의 전세값이 일주일간 0.86%로 가장 많이 올랐고 이어 마포구 0.50%, 은평구 0.48%, 강동구와 노원구 0.45%, 강서구 0.44% 순으로 상승했다. 특히 강북은 재계약과 월세전환 물량이 많아지면서 순수전세 매물을 찾기 힘들다.
경기·인천의 전셋값은 지난주 0.07%에서 이번주 0.12%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의왕이 0.53% 올랐고 광명 0.39%, 인천과 남양주 0.17%, 고양과 안양이 0.14%씩 올랐다. 의왕시 내손동 '내손대림e편한세상'과 '포일자이'는 대단지임에도 전세 물건이 부족해 일주일만에 1000만원씩 상승했다.
이에 비해 신도시의 전셋값은 0.06%로 지난주 0.07%보다 오름폭이 줄었다. 평촌이 한주간 0.13% 올랐고 분당 0.09%, 일산 0.08%, 중동 0.06%, 산본 0.04% 순이었다.
8월 이사 비수기 동안 안정세를 보였던 수도권의 아파트 가격은 9월 들어 다시 상승폭을 키워가는 모습이다.
이번주 경기·인천의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07%로 지난주 0.04%보다 크게 높아졌다. 서울에 거주하는 세입자들이 광명, 안산, 인천, 고양 등 수도권에서 내집마련에 나서면서 이들 지역의 아파트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는 광명이 0.26%, 안산 0.14%, 인천과 의정부 0.09%, 김포와 용인 0.08%, 고양과 남양주 0.07% 순으로 상승했다.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0.09% 상승하며 지난주와 비슷한 시장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재건축을 제외한 일반아파트는 전세매물이 부족하고 매매전환을 원하는 수요자들도 많지만 입주 가능한 매물이 부족해 일주일새 가격이 0.11% 상승했다.
반면 재건축 아파트는 미국발 금리인상 가능성, 중국의 경제둔화, 주택 대출규제 강화방침 등으로 인한 투자심리 위축으로 관망세가 이어져 전주보다 상승폭이 줄어들면서 0.02%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서울 서남부와 강북권역 아파트 가격이 상승 분위기를 이끌었다. 강서구와 금천구, 성동구의 매매가격이 각각 0.19% 올랐고 마포구가 0.17%, 강북구 0.16%, 노원구 0.15% 순이었다.
신도시의 매매가격 변동률도 0.02%로 지난주와 비슷한 상승폭을 유지했다. 평촌과 산본이 0.07%, 일산 0.04%, 중동 0.03%, 분당과 동탄, 판교는 0.01%씩 상승했다.
서성권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이번주 정부의 '서민 중산층 주거안정대책'이 나왔지만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내게 됐을 뿐 올 가을 이어지는 재건축 이주 수요에 따른 전세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엔 실효성이 떨어져 보인다"고 지적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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