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대한항공이 운항승무원(조종사)에게 맡겼던 기내 면세 구입 신용카드 조회 업무를, 객실승무원 하도록 바꾼다.
대한항공 측은 11일 "조종사의 업무에 방해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승무원이 카드를 조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항공기내 면세품 구입 시 지상과의 온라인 연결이 어려워, 도난카드나 불법카드 사용에 대한 단속이 불가능하다.
대한항공은 지난해부터 불량 신용카드번호(블랙리스트) 정보를 대량으로 저장할 수 있는 새로운 기내 결제 시스템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불량 카드로 결제시 시스템으로 확인할 수 있는 형태다.
또 500달러 이상 기내 면세품 구입 시 항공기 조종석 내 배치된 운항정보 교신 시스템(Aircraft Communications Addressing and Reporting System, ACARS)를 통해 카드 조회를 해왔다.
다만 조종석 내 배치된 장비기에, 객실승무원이 가져온 카드는 운항승무원이 장비를 조작해 확인해왔다.
운항승무원이 해당 카드 정보를 ACARS를 통해 지상에 내려 보내면 지상에서 이를 확인하고 다시 항공기에 전달하는 형식이다.
이에 따라 조종사들은 해당 업무 자체가 운항에 방해가 된다는 지적을 해왔다.
대한항공 측은 "항공편당 0.2건 가량 운항승무원을 통해 카드 조회를 하고 있지만 운항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됨에 따라 이를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며 "객실승무원이 위성 전화 등 다른 방법을 통해 확인하는 것으로 변경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 측은 "면세품 구입시 운항승무원이 카드 정보를 확인하고 있지 않다"며 "블랙리스트를 통해 승무원이 정보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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