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9달러에도 2000장 남아…5095달러 파퀴아오와 대결 1분만에 매진과 대조
[아시아경제 정동훈 인턴기자] 실력은 전설인데 퇴장은 초라하다. 48승 무패 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38·미국)다. 이틀 앞으로 다가온 은퇴 경기의 티켓 판매가 신통치 않다.
메이웨더는 13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가스 MGM 그랜드 아레나에서 안드레 베르토(32·미국)를 상대한다. 선수로서 오르는 마지막 링이다. 이 경기를 끝으로 케이블방송사 쇼타임과의 계약이 만료된다.
여러 차례 은퇴 의사를 밝혔지만 티켓 판매는 정체됐다. 지난달 21일 개시했는데 11일 현재 기획사에서 판매하는 양을 제외해도 2000여장이 남는다. MGM 그랜드 아레나는 최대 1만7157명을 수용한다.
지난 5월3일 매니 파퀴아오(37·필리핀)와 가진 '세기의 대결'과 크게 대조된다. 당시 티켓은 평균 5095달러(약 607만원)에 달했지만 판매 시작 1분도 되지 않아 동났다. 이번 가격은 평균 799달러(약 95만원). 직전보다 열 배가량 내렸다.
지지부진하기는 페이 퍼 뷰(Pay per view·시청한 프로그램의 요금만을 가입자가 지불하는 방식)도 마찬가지다. 4억 달러(약 4732억 원)를 번 '세기의 대결'의 약 1/3을 판매하는데 머물렀다. 경기 구성부터 비교할 바가 아니지만 줄곧 '돈'을 외쳐온 메이웨더의 자존심이 크게 구겨졌다.
그는 이번 경기에서 웃으면 사상 최다 무패 기록(49전)을 세운 로키 마르시아노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그런데 너무 약한 상대를 골랐다. 베르토는 최근 뚜렷한 하락세다. 통산 전적이 30승3패지만 최근 여섯 경기에서 3패했다. 웰터급 10위권 선수와 맞붙은 경험도 없다. 세계권투협회(WBA) 웰터급 잠정 챔피언 자격이지만 메이웨더의 마지막 상대로 부적합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일각에서는 메이웨더가 선수생활을 연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CBS스포츠는 9일 "사람들은 메이웨더가 베르토와 마지막 경기를 한다고 믿지 않는다. 50승을 채운다면 전설인 마르시아노를 뛰어넘을 수 있기 때문"이라며 "베르토는 내년을 준비하기 위한 연습 상대일 수 있다"고 했다.
정동훈 인턴기자 hooney53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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