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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끌어온 금호사태, 내일 결판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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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7047억 제시…11일 채권단 회의서 결정날 듯

5년 끌어온 금호사태, 내일 결판난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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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지난 2010년 워크아웃 돌입 이후 5년을 끌어온 ‘금호사태’의 운명이 내일(11일) 결판난다. 채권단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인수 희망가를 받아들이면 금호산업은 박 회장 품에 안긴다. 하지만 채권단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추가 협상에 따른 진통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10일 채권단에 따르면 11일 오후 3시 금호산업 채권금융기관 협의 실무책임자 회의를 갖고 박 회장의 제안을 검토한다. 앞서 박 회장은 금호산업 50%+1주의 인수 희망가격으로 7047억원(주당 4만179원)을 제시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내일 회의에서는 실무자 의견이 아닌 기관의 공식의견을 제시해달라고 채권단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는 박 회장이 제안한 가격에 대해 실무자가 아닌 경영진의 최종 판단을 듣겠다는 얘기다. 사실상 내일 회의에서 담판을 짓겠다는 속내다.

채권단 대다수가 박 회장의 가격을 수용하기로 하면, 산업은행은 채권금융기관협의회에서 박 회장과의 주식매매계약(SPA) 체결건을 정식으로 논의한다. 의결권 기준 채권단의 75% 이상이 동의할 경우 금호산업은 박 회장 품으로 돌아간다.


만약 채권단 동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박 회장과 추가 협상을 할지, 아니면 새로운 인수자를 찾아나설지 정해야 한다. 새 인수자를 찾아나서는 기간은 6개월 이내로 정해졌다. 업계에서는 오랜 진통 끝에 협의점을 모색해온 만큼 극적으로 타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게 되면 지난 5년 간 이어져온 금호사태도 마무리되는 것이다.


금호산업이 채권단의 손에 맡겨진 것은 금호그룹의 무리한 대형 M&A(기업 인수·합병)와 관련 있다. 금호그룹은 지난 2006년과 2008년 대우건설과 대한통운을 잇따라 인수하다가 유동성 위기에 처했다. 결국 2010년초 금호산업은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이후 금호산업은 지난해 10월 자본잠식을 벗어나 채권단으로부터 조건부 워크아웃 졸업 결정을 받았고, 올 초부터 매각을 추진했다.


박 회장은 금호산업을 되찾기 위해 지난달 21일 6503억원(주당 3만7564원)을 인수 희망 가격으로 제시했지만 채권단은 “가격이 너무 낮다”며 반발하면서 진통을 겪었다. 결국 채권단은 연내 매각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박 회장과 재협상하기로 했고, 박 회장도 기존보다 544억원(8.4%)을 높인 가격을 제시하면서 막판 타결을 앞두고 있다.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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