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9일(현지시간) 일본 주식시장이 7% 넘게 급등한 데에는 공매도 주식에 대한 급격한 환매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국 정부가 전날 재정확대 정책을 발표하면서 주식시장에 상승 분위기가 나타나자 공매도 세력들이 오전부터 대량 환매에 나서 주가 급등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유동성이 풍부한 도쿄 증시가 폭등한 것은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평하면서 급격한 숏 커버링(공매도 청산)의 결과라고 풀이했다.
도쿄 증시에 상장된 주식의 거래대금에서 차지하는 공매도 비율은 지난 8일까지 6거래일 연속 40%를 넘었다. 지난 4일에는 41.6%까지 높아져 도쿄 증권거래소가 일일 공매도 데이터를 발표하기 시작한 2008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날 도쿄증권거래소 1부 공매도 비율은 37.4%로 급하락했다. 이는 8월 28일 36.2%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날까지 공매도 비율이 50%를 넘어섰던 증권 상품 선물이나 전기ㆍ가스업종은 이날 각각 40.2%와 38.5%로 떨어져 하루 동안 공매도 주식의 청산이 급격하게 이뤄졌음을 나타냈다.
한편 아베 신조 총리는 내년까지 일본 법인세율을 3.3%p 이상 낮추겠다고 약속했다. 아베 총리는 "2014회계연도 34.62%인 법인세율을 내년 4월부터 시작되는 2015 회계연도에 31.33% 수준으로 낮출 계획"이라고 밝히며 "법인세율을 몇 년에 걸쳐 인하해 20%대로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닛케이225 지수는 7.71% 폭한 1만8770.51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2008년 10월 이후 최대폭의 상승세다. 토픽스지수는 6.40% 오른 1507.37로 폐장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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