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스마트 기기로 비닐하우스 실내 온도를 모니터링하고 제어할 수 있다니…. 베트남에도 이런 스마트팜 시스템을 적용했으면 좋겠다."
8일 베트남 정부 고위 공무원 22명은 세종시 조치원읍 내 세종창조경제혁신센터(세종센터)를 방문해 곳곳을 둘러보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연동면에 위치한 스마트팜 시범마을 토마토 농가를 찾아 첨단 ICT와 전통 농업이 접목된 현장을 살펴보고는 감탄사를 연발했다.
부 하이 산(Vu Hai San) 베트남 국방부 제3군사지역 부사령관은 "스마트 기기로 비닐 하우스 실내 온도를 모니터링하고 제어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며 부러움을 감추지 않았다. 레 득 타이(Le Duc Thai) 베트남 공산당 꽝닌성 중앙당 위원 역시 "스마트 팜으로 생산성을 높이고 노동력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점에 크게 감명받았다"고 말했다.
지난 6월 말 개소한 세종센터가 최첨단 ICT 농업의 중심지로 명성을 높여가면서 해외에서의 방문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9일 SK그룹은 세종센터를 찾은 방문객이 개소 석 달 만에 1300여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농업 종사자를 비롯해 해외에서 대규모 농장을 운영하는 전문업체, 농촌연구원, 지방자치단체, 벤처투자 기업체, IT업체, 초·중·고 대학생 등 각계각층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동남아 국가의 주요인사 방문이 잇따르고 있어 동남아 '농업한류'의 전진 기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날도 베트남 농업지도 관련 공무원 8명이 세종센터를 찾았다. 전날 베트남 감사원 부원장, 공안청장, 공군 부사령관, 지역 인민위원회 부 위원장 등 차관급 인사 10명과 실무요원 12명도 세종센터를 찾아 농업과 ICT를 접목한 첨단 스마트 팜을 직접 둘러보고 양국간 농업 개발 협력에 불을 지폈다. 이들은 ICT 기술과 빅 데이터를 농업에 적용한 '신(新) 농사직설' 시범사업 관련 설명을 듣고, 스마트 팜 설치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기대효과를 묻는 등 큰 관심을 표했다. 이에 세종센터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SK그룹이 세종시 연동면에 스마트 팜 시범 사업을 시작한 이래 생산성은 22.7% 증가한 반면 노동력과 생산 비용은 각각 38.8%와 27.2%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방문단은 스마트 팜의 자국 적용가능성을 따져보고 있어 추후 스마트 팜의 베트남 진출 가능성도 점쳐진다. 특히 지난 1월 한국과 베트남이 농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해 양국간 농업 개발 협력은 더욱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오는 10일에는 태국 투자청 국장을 포함한 고위 공무원들과 기업인 20여명이 세종센터를 방문한다. 태국은 농업 비중이 크지만 소프트웨어 산업도 올해 전년대비 11% 성장하는 등 IT시장성도 밝아 세종센터가 진행하는 최첨단 스마트 팜 시스템에 대한 관심이 높다. SK측은 ICT를 기반으로 한 창조경제 모델이 태국에도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길성 세종센터장은 "박근혜 대통령은 기자회견 등에서 농업분야를 중국, 동남아를 넘어 할랄 시장까지 진출할 수 있는 수출산업으로 키워나가겠다고 했다"며 "세종센터가 국내 스마트 농업의 메카뿐만 아니라 농업 한류를 이끄는 전진 기지로 자리매김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