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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떨어지는 D램·낸드플래시…"공급과잉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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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한국 반도체 업계의 주력 품목인 D램과 낸드플래시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대 보다 수요는 부족하고 업체들의 가격 경쟁은 심화되고 있다. 내년 1분기부터 본격적인 공급과잉 현상이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반도체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는 8일 계절적 수요 부족과 낸드플래시 업체들의 공격적인 가격 인하로 인해 지난 8월 하반 월 낸드플래시 가격이 전반 월 대비 6~7% 가까이 하락했다고 밝혔다. 최근 3개 월 동안 가장 많이 하락한 수치다.

PC용 D램 역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8월 말 기준 주력 제품인 DDR3 4기가바이트(GB) 제품의 가격은 2.25달러로 16.36% 하락했다. 역시 수요 부족 때문이다.


디램익스체인지는 낸드플래시 가격의 하락 요인으로 계절적 수요 부족을 지적했다. 중국발 경제 위기가 본격화 되면서 낸드플래시를 사용하는 저장매체들의 수요가 줄어들었고 수요 부족으로 인해 낸드플래시 공급 업체들이 공격적으로 가격을 인하했다는 것이다.

내년 1분기부터 낸드플래시 공급 과잉 현상도 우려된다. 공급 측면에서 15나노, 16나노 비중이 늘어나며 수요는 부족하고 공급은 늘어나는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디램익스체인지는 올해 3, 4분기 출하량증가율(비트그로스)을 각각 15, 14%로 추정했다. 내년 낸드플래시 시장 비트그로스는 약 47% 수준으로 전망했다.


낸드플래시의 공급 과잉 현상이 우려되는 가운데 PC용 D램 가격 하락을 심화 시키고 있는 주요인은 윈도우10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윈도우10이 출시됐지만 노트북 판매는 늘지 않았다. 인텔의 새 프로세서 출시가 연기되며 운영체제(OS) 업그레이드로 인한 PC 업그레이드 수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업체들은 차별화된 경쟁력을 입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PC용 D램 비중을 줄이고 모바일D램 비중을 늘리고 있다. 지난 2분기 삼성전자는 모바일D램 시장 57.6%를 차지해 1분기 대비 시장점유율을 5.5%p가까이 확대했다.


SK하이닉스 역시 2분기 모바일D램 시장에서 23.9%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해 지난 1분기 22.9% 대비 0.4%p 가까이 점유율을 늘렸다. SK하이닉스 역시 모바일D램 비중을 꾸준히 늘릴 계획이다.


모바일D램 시장은 견조한 이익률을 지키고 있어 PC용 D램 가격 하락으로 인한 손실을 메우고도 남은 것이다.


낸드플래시 역시 삼성전자가 생산하는 3D 낸드플래시에 대한 주문이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D램익스체인지는 오는 4분기 3D 낸드 제품의 시장점유율이 처음으로 10%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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