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 10 이용자가 타사 웹브라우저 검색하면
MS, 검색결과 상단에 "엣지 쓰세요" 안내창 띄워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윈도우 10 이용자가 웹에서 크롬이나 파이어폭스 등 타사 웹브라우저를 검색하면 '엣지 브라우저'를 사용하라는 경고성 안내 문구를 노출하고 있다.
5일(현지시각) IT전문매체 벤처비트 등에 따르면 MS의 검색엔진 빙(Bing)에서 타사 웹브라우저인 크롬이나 파이어폭스를 검색할 경우, 결과의 가장 상단에 MS의 엣지를 사용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별도의 메시지를 표시하고 있다.
윈도우 10 이용자가 빙에서 크롬이나 파이어폭스를 검색하면 가장 상단에 "MS는 윈도우 10에서 엣지 브라우저를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는 표시가 나타난다.
해당 메시지 끝에는 '엣지를 추천하는 이유(Learn Why)'라는 버튼이 있으며, 엣지 브라우저의 기능을 소개하는 페이지로 연결된다.
이같은 경고성 문구는 미국에서 윈도우 10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엣지 브라우저에서 크롬과 파이어폭스를 검색했을 때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엣지 브라우저 외에 다른 브라우저로 검색하거나, 미국 외 다른 나라에서 검색할 때는 나타나지 않는다.
MS 관계자는 "MS 엣지는 윈도우 10에서만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고 코타나와 웹노트, 퀵 앤서 같은 기능 역시 엣지에서만 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공지는 이용자들이 더 빠르고 쉽게 정보를 찾고 더 나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돕기위해 제작된 것이며 윈도우 10은 이용자가 기본 브라우저와 검색엔진을 선택할 수 있게 한다"고 덧붙였다.
MS의 이같은 방침이 논란이 될 가능성도 있다. MS의 엣지 브라우저는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는 크롬과 파이어폭스를 겨냥해 만든 새로운 웹브라우저다. MS가 윈도우 10에서 엣지를 기본 웹브라우저로 설정하면서 지난달 파이어폭스를 운영하는 모질라의 최고경영자가 사티아 나델라 MS 회장에게 공개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당시 크리스 비어드 모질라 CEO는 "윈도우 10으로 업그레이드하면 기존 사용자의 웹브라우저와 다른 애플리케이션 설정을 무효로 만든다"며 "사람들의 선택할 권리를 존중하는 측면에서 사업전략 재고를 촉구한다"고 언급했다.
넷애플리케이션에 따르면 8월 기준 크롬의 점유율은 약 30%, 파이어폭스는 12%, 엣지는 약 2% 수준이다.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5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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