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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미 슈퍼스타즈…' 소설가 박민규 표절 인정

시계아이콘읽는 시간46초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표절 의혹을 받아 온 소설가 박민규(47)씨가 결국 표절했음을 인정했다.


박씨는 최근 발간된 '월간중앙' 9월호에 장편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2003)과 단편 '낮잠'(2007)과 관련 표절 의혹을 제기한 일부 평론가에게 보내는 해명의 글을 통해 표절을 시인했다.

지난 '월간중앙' 8월호에서 문학평론가 정문순·최강민 씨는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에서 10개가 넘는 문장이 인터넷 글인 '거꾸로 읽는 야구사'와 유사하며 '낮잠'은 일본 만화 '황혼유성군'과 플롯이 유사하다"며 표절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표절이 처음 제기됐던 한 달 전만 해도 박씨는 "혼자 동굴에 앉아서 완전한 창조를 한다고 해도 우연한 일치가 일어날 수 있다"며 의혹을 부인해 왔지만, 입장을 바꿨다.

박씨는 이번 9월호를 통해 해명 글을 올리며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의 시작부에는 1982년 1년치의 신문 자투리 기사, 사건·사고기사가 필요했고 1982~1985년 3년치의 스포츠 신문 기사와 실제 경험담, 내지는 여러 풍문이 바탕이 됐다"며 "인터넷 글 '거꾸로 보는 한국 야구사' 역시 그때 찾은 자료의 하나였다"고 했다. 그는 이어 "명백한 도용이고 비난받아 마땅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당시 저는 지적재산권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인간이었다"며 "다만 아이디어가 있어서 자료를 찾은 경우이지 소재에서 아이디어를 구한 경우가 아니다"라고 했다.


박씨는 또 단편 ‘낮잠’에 대해서도 "일본 만화 ‘황혼유성군’은 오래전 읽었던 기억이 있다"면서 "설사 보편적인 로맨스 구도라고 해도 객관적으로 비슷한 면이 확실히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박민규는 2003년 장편 '지구영웅전설'로 제8회 문학동네 신인작가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2003년 장편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으로 제8회 한겨레문학상, 2007년 '누런 강 배 한 척'으로 제8회 이효석문학상을 받았다. 소설집 '카스테라', 장편 '핑퐁'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등이 있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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