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북한의 비핵화를 전제로 한 동북아개발은행 구상에 대한 중국의 지지를 요청했다.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 참석 차 터키 앙카라를 방문중인 최 부총리는 4일(현지시간) 터키 앙카라에서 러우지웨이 중국 재무장관과 양자회담을 가졌다.
최 부총리와 러우지웨이 재무장관은 최근 중국경제 상황과 2016년 G20 의장국으로서 중국의 G20 운영계획 및 양국 경제협력 강화 대해 논의했다.
러우 장관은 "중국경제가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하방압력을 받고 있으나 안정적 성장 경로를 자신한다"며 "서비스 부문이 크게 성장하는 등 개혁과 구조조정을 통해 지속성장의 기반이 마련돼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부총리는 "중국경제가 신창타이(新常態)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겪는 진통은 불가피하며, 연착륙할 것이라는 데 공감한다"며 "고도성장 후 성공적인 구조조정을 이행한 한국의 경험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고 러우 장관은 이에 동의했다.
내년 G20 우선과제에 대해 러우 장관은 구조개혁 강화, 글로벌 인프라 확충을 위한 MDB(다자개발은행) 협력강화 등 투자 확대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부총리와 러우 장관은 연내 공식 출범할 AIIB의 성공적 운영을 위해 적극 협력하기로 재확인했다.
최 부총리는 일마즈 터키 신임 경제부총리와도 양자면담을 갖고 G20 의장국의 역할과 양국 경제상황과 세계경제 위험요인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일마즈 부총리는 개도국에게 ‘한국의 성공스토리’는 큰 의미가 있다며, 한국의 경제성장 경험을 높이 평가했다. 일마즈 터키 신임 경제부총리는 8월28일 새로 임명됐다.
양국 부총리는 가시화되는 미국 금리인상, 중국의 성장둔화 등으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세계경제 최상위 포럼인 G20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최 부총리는 "G20이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수준의 위기의식을 가지고 리더십을 제대로 보여줘야 한다"며 "지지부진한 IMF 쿼타 개혁의 마무리, 다자간 통화스왑 구축, 지역금융안전망 강화 등 구체적이고도 실행력 있는 정책공조를 끌어 내야한다"고 강조했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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