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노총 "공기업 임피제, 자율에 맡겨야…신뢰 깨졌다"

새누리당 노동시장선진화 특위-한국노총 간담회 열려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은 3일 정부의 공공기관 임금피크제 도입 방침에 대해 "신뢰가 깨졌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새누리당 노동시장선진화 특위(위원장 이인제)는 이날 오후 3시부터 국회에서 한국노총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열고 서로의 입장을 듣고 있다.

이 자리에는 이인제 위원장을 비롯해 이완영·박종근 간사, 김성태·권성동·윤영석·민병주 의원이, 한노총 측에서는 김동만 위원장과 박대수 부위원장, 최두환 부위원장, 이병균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인사말에서 "노정이든 노사든 신뢰가 바탕이 되지 않고선 어떤 현안이라도 타결이 어렵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공기업 임금피크제를 자율적으로 맡기고, 노사정 대표가 원포인트 임금 논의기구를 만들기로 했는데 그걸 무시하고 밀고 나가는 행태는 신뢰가 깨진 것"이라며 "그 부분은 전혀 용인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김 위원장은 "공기업의 임금피크제에 대해 한국노총은 자율적인 임금피크제 도입을 이야기했지, 원칙적인 부분을 반대한 적 없다"면서 "언론을 통해 세대간 갈등을 조장하고 한국노총이 마치 임금피크제 도입을 반대하는 것처럼 침소봉대해서 유감"이라고 말했다.

또한 "'선진화'가 좋은 이야기지만 공기업들은 선진화에 엄청난 트라우마가 있다"며 "공기업을 동네북처럼 두들겨 패서 선진화는커녕 박살이 난 경험이 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인제 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노동선진화는 어느 일방의 고통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희망찬 미래를 열기 위해서 다 함께 진통을 나누면서 세계에서 가장 매력 있는 노동시장으로 만들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내외의 투자를 이끌어내고 기업 활동을 왕성하게 해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내며, 불경기의 위기를 극복하고 청년들에게 큰 희망을 만들자는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위원장은 "한노총이 작게는 조합원들의 이익을 대변하지만 크게는 1800만 임금근로자 그리고 국민 전체의 이익을 대변한다"며 "노사정위원회에서 주도적으로 시대의 좋은 이정표가 되는 합의를 이뤄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