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3일 대만 최대 기업인 포모사그룹의 왕원위안 회장을 만나 석유화학과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만남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박정호 SK 사장, 유정준 E&S 사장, 차화엽 SK종합화학 사장, 쑨즈창 SK차이나 대표 등 SK그룹 내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포모사그룹에서는 왕 회장과 왕원차오 NYPI 대표이사, 린지안난 FPC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달 출소 후 첫 해외 출장지로 중국 석유화학업체 시노펙과 합작으로 만든 우한NCC 공장을 선택했다. 최 회장은 지난달 29일 현지 공장을 찾아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사진=SK그룹)
SK그룹과 포모사그룹의 인연은 1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SK그룹은 1998년부터 포모사그룹에 정유공장 운영노하우를 제공하고 에너지 저장장치(ESS) 관련 사업협력을 하는 등 지속 협력해왔다.
이날 만남에서 최 회장과 왕 회장은 앞으로 에너지·화학, ICT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약속했다. 포모사그룹의 경우 정유, 석유화학, 화력발전, ICT 사업 등을 영위해 SK그룹과 사업영역이 비슷하다.
최 회장은 이날 "SK와 포모사는 오랫동안 기술협력과 사업협력, 제품협력 등을 통해 양 기업은 물론 한국과 대만의 성장에도 기여해 왔다"며 "앞으로도 기업간 협력이 국가의 경제발전에 디딤돌이 될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가자"고 밝혔다.
최 회장은 지난달 26일 글로벌 현장경영차 중국으로 출국한 이후 홍콩, 대만 등 범(汎) 중화권에서 에너지·화학, ICT 등 주력 사업분야를 둘러보고 있다. 지난달 26~29일에는 SK하이닉스의 우시공장과 SK종합화학의 우한 NCC공장 등 자체 사업을 둘러봤다. 이후 지난달 31일부터는 홍콩, 대만으로 거취를 옮겨 대표적인 글로벌 기업들과 사업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최 회장은 지난달 31일 SK그룹이 3대 주주로 있는 CGH(China Gas Holdings) 류밍휘 총재를 만났다. SK그룹과 CGH 간 협력은 대표적인 중화권 성공모델로 꼽히고 있다. CGH는 2006년 SK그룹과의 전략적 MOU 이후 시가총액이 6배 가량 늘어나 현재 80억 달러에 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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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1일에는 SK하이닉스 대만법인을 방문했다. 2일에는 대만 FEG 더글러스 통 쉬 회장과 면담을 가졌으며 팍스콘 궈타이밍 회장, 양안기금협회 첸푸 고문과도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만우 SK그룹 PR팀 부사장은 "최태원 회장의 이번 중화권 현장경영 목적은 석유화학과 도시가스, LNG 등 에너지·화학 분야와 ICT 등에 포괄적 협력을 통해 경제활성화에 기여하는 데 있다"며 "향후 최 회장의 중동, 중남미, 동남아시아 등 SK그룹의 글로벌 거점에서의 현장경영도 이같은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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