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이익잉여금 많아 과도한 이윤?…무리한 주장"

우상호 의원 "SKT 사내유보금 16조원…美최대 통신사보다 6배 많아"
SKT "이익잉여금은 배당금 영향…이번 비교 수익성 판단 근거 안돼"

SK텔레콤 사옥

[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SK텔레콤이 자사의 이익잉여금(사내유보금)이 미국 최대 통신기업인 버라이즌의 6배가 많다는 일부 비판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했다.

3일 우상호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새정치민주연합 서울 서대문갑)은 "SK텔레콤의 이익잉여금이 미국의 최대 통신기업인 버라이즌의 6배나 많다"며 통신사의 과도한 이익 챙기기를 비판했다.

우 의원이 국회 입법조사처에 의뢰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14년말 기준으로 SK텔레콤의 매출액은 17조원으로 버라이즌의 150조원 대비 9분의1수준에 그쳤지만, 이익잉여금은 약 13조원으로 버라이즌의 2조4000억원의 6배에 달했다는 것.

이익잉여금과 자본잉여금으로 구성되는 사내유보금도 SK텔레콤이 16조원으로 버라이즌의 13조원 보다 약 3조원 가량 많았다.

우 의원은 "SK텔레콤과 버라이즌의 가입자수가 각각 2500만명과 1억명이라는 점에 비춰볼 때 가입자수가 4배나 많은 버라이즌을 제친 SK텔레콤의 사내유보금 16조원이 시사하는 바는 더욱 크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이익잉여금은 당기순이익 뿐 아니라 배당금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고 반박했다. 이익잉여금이 크다는 이유로 이윤이 과도하다는 주장은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버라이즌의 이익잉여금이 2.4조원에 불과한 것은 배당성향이 높은 것에 기인했다. 2014년 기준 버라이즌 당기순이익은 SK텔레콤의 7.8배에 달하지만 최근 4개년 동안 매년 당기순이익의 2.5배를 배당할 정도로 배당성향(배당금/당기순이익)이 높다.(최근 4개년 SK텔레콤 배당성향 44%)

특히 SK텔레콤은 버라이즌의 영업이익이 SKT보다 13배 높고, 가입자당평균매출(ARPU)나 이자지급전이익(EBITDA)도 각각 1.8배, 1.5배 차이날 정도로 많은 이익을 내면서도 투자 비중은 81%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SK텔레콤측은 "버라이즌과의 이번 비교는 사내유보금을 기준으로 이통사의 수익성을 판단하는 근거가 될 수 없다"고 전했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