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대표 2일 정기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
-김 대표 "4대개혁 완수 위해 재벌개혁 반드시 병행"
-"문재인 대표께 국민공천제 도입 위한 양당 대표 회담 제안"
[아시아경제 전슬기 기자]19대 마지막 정기국회가 양당 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시작으로 100일 간의 대장정에 들어갔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2일 정기국회에서 4대 개혁을 완수하고 재벌 개혁도 함께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핵심 쟁점으로 꼽히는 선거구 획정 문제는 '국민공천제'에 관한 양당 대표 회담을 제안했다.
국회는 이날 김 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정기국회 일정에 돌입했다.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김 대표에 이어 3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당의 정기국회 추진 방향을 발표할 예정이다.
새누리당은 이번 정기국회에서 4대 개혁(공공·노동·금융·교육)을 완수하겠다고 밝혀 야당과의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김 대표는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4대 개혁의 성공은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넘어, 19대 국회의 성공이고 대한민국의 성공이다"며 "더 큰 대한민국, 하나 되는 대한민국을 위해서라면 표를 잃고 정치적 손해를 보더라도 두려움 없이 개혁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노동 개혁은 반드시 연내 마무리 하는 것이 목표다. 새누리당은 향후 추진하는 모든 경제 정책의 우선 순위에 '일자리 창출'을 두기로 했다. 김 대표는 "앞으로 새누리당이 추진하는 모든 경제정책의 가장 중요한 고려사항은 ‘일자리 창출 여부’가 될 것임을 말씀드린다"고 전했다.
새누리당은 4대 개혁 완수를 위해 재벌 개혁도 병행할 계획이다. 4대 개혁에 반발하는 야당과 노동계를 달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김 대표는 "4대 개혁이 국민적인 지지를 받고 성공하기 위해서는 재벌개혁도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며 "후진적인 지배구조와 시장지배력 남용, 불공정거래를 통해 불법적으로 또는 편법적으로 부를 쌓는 재벌들의 행위가 용납되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그는 "그렇다고 재벌개혁이 반기업정책으로 변질돼서는 안된다"고 무분별한 재벌 개혁에는 선을 그었다.
정기국회의 핵심 쟁점인 내년 총선 선거구 획정 문제는 양당 대표 회담이 거론되고 있다. 김 대표는 "문재인 대표께 국민공천제 도입을 논의하기 위한 양당 대표회담을 빠른 시일 내에 열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여야는 현재 국민공천제와 권역별비례대표제 도입을 놓고 입장 차이를 줄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문 대표도 앞서 선거구 제도와 관련해 대표 회담을 제안한 바 있어 만남이 성사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만 김 대표는 지역구 축소 불가와 국민공천제를 주장하는 반면 문 대표는 비례대표 축소 불가와 권역별비례대표제 도입을 요구하고 있어 협의가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여야의 '노선 전쟁'도 심화될 조짐이다. 새누리당은 내년 총선을 대비해 당의 노선을 '서민적 보수', ‘포용적 보수'로 공언했다. 김 대표는 "새누리당은 더불어 함께 사는 ‘포용적 보수’, 서민과 중산층의 삶을 먼저 챙기는 ‘서민적 보수’, 부정부패를 멀리하는 ‘도덕적 보수’, 약속은 반드시 지키는 ‘책임지는 보수’의 길로 나가겠다"고 발표했다. 교섭단체 대표연설의 대부분도 청년 문제 해소에 할애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여야가 각자 지지층 외연을 확대하며 '중도층' 잡기 싸움이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남북 고위급 접촉을 계기로 통일 문제도 정기국회에서 다뤄질 전망이다. 김 대표는 "북한에게는 ‘안보의 벽은 높게, 대화의 벽은 낮게’라는 대원칙을 적용해야 한다"며 "통일재원을 마련해나가는 방법을 공론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전슬기 기자 sgj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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