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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뻔한IT] 조선시대에도 시켜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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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어떤 음식이든 터치 몇번이면 집으로 …IT만난 '철가방'의 무한진화
학자 황윤석의 '이재일기'…1768년 과거시험 뒤 냉면 먹은 기록
1906년 창간된 일간지 '만세보'…음식 배달 관련 광고 실리기도
1980년대 중화요리로 '배달 전성기'
2010년 스마트폰앱으로 발전…갓 만든 빵 ·샐러드 등 신선식품도


[뻔뻔한IT] 조선시대에도 시켜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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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한진주 기자] '배달(倍達)'은 우리 민족을 지칭하는 용어다. 하지만 최근에는 물건을 가져다가 나눠 돌린다는 뜻의 '배달(配達)'이란 말이 우리 민족을 표현할 때 더 흔하게 사용된다. 우스갯소리지만 틀린 말도 아니다.


스마트폰 액정을 몇 번 누르기만 하면 집에서 유명 맛집의 미식(美食)을 즐길 수 있다. 아침, 점심, 저녁은 물론 새벽녘까지 24시간 무엇이든 주문이 가능하다. 배달을 해주지 않는 가게도 문제없다. 배달을 대행해주는 업체가 있기 때문이다. 최근엔 전국 팔도 맛집의 음식을 당일 혹은 익일에 배달해주는 곳도 생겨났다. 전국의 음식을 집에 앉아서 맛볼 수 있는 시대가 됐다. 배달문화의 전성시대다.

◆최초의 배달음식은 냉면과 해장국


과연 배달문화는 언제부터 시작됐을까. 18세기 조선 후기 학자인 황윤석(1729~1791)의 '이재일기'에 따르면 1768년 7월에 과거 시험을 본 다음 점심 때 냉면을 시켜 먹었다는 기록이 나온다.


또 이윤원의 '임하필기'에서는 순조(재위기간 1800~1834년)가 즉위 초 군직과 선전관들을 불러 달구경을 하다가 "냉면을 사오라고 시켰다"는 기록도 있다.


교방문화가 발달한 진주에선 관아의 기생들이나 부유한 가정집에서 진주냉면을 배달시켜 먹었다고도 한다. 당시 냉면은 지금의 짜장면과 같은 위치였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해장국도 대표적인 배달 음식이다. 조선시대 지체 높은 양반들의 속을 달랬다는 남한산성 갱촌의 명물 '효종갱(曉鐘羹)'이 주인공. 1925년 조선 말 문신이자 서예가 최영년(1856~1935)이 지은 '해동죽지(海東竹枝)'에 따르면 효종갱은 새벽종(曉鐘)이 울릴 때 먹는 국(羹)이라는 뜻으로 남한산성에서 만들어 밤사이 서울로 보내면 사대문 안 양반들이 새벽에 먹었다고 한다. 일제강점기 시절인 1906년에 창간된 일간지 '만세보'엔 음식배달에 관한 광고가 게재되기도 했다.


배달에 관한 기록은 소설에도 등장한다. 1930년대에 연재된 염상섭의 '삼대'에서는 '"술이 왔어, 술이 왔어" 하고 청요리집 배달이 닫은 문을 흔드는 바람에 방문들을 여닫고 또 한참 부산하였다'라는 구절이 나온다. 1900년대 인천으로 중국인들이 이주해오면서 짜장면이 생겨났고 이후 미국의 '밀' 원조에 힘입어 짜장면이 대중적인 음식으로 부상했다.


중화요리는 1950년대 '신속배달'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한국 외식문화의 한 축을 형성하기 시작했다. 1980년대 이후에 접어들면서 아파트 단지마다 중국음식점이 들어섰고 치킨 전문점들이 생겨나면서 본격적인 '배달음식 시대'가 개막했다.


◆배달, '푸드테크'로 승화


음식점 전화번호부를 한 장씩 넘겨 집전화로 음식을 주문했던 90년대를 지나 스마트폰 시대에 접어들면서 본격적인 '배달 애플리케이션'의 역사가 펼쳐졌다. 5년간 수많은 배달 앱이 출시되고 또 사라졌다. 2015년 현재 배달 앱 상위 1~3위는 배달의민족, 요기요, 배달통이 차지하고 있다.


배달 앱은 우편함에 꽂혀있던 배달 전단지와 책자를 대체하는 새로운 홍보 수단으로 자리매김했다. 인근 음식점 정보뿐 아니라 다른 이용자들의 이용 후기까지 보여줘 이용자들의 음식점에 대한 '정보 비대칭'을 해소시켰다. 배달 앱 내 결제기능까지 추가되면서 주문에서 결제까지 터치만 하면 된다.


현재도 배달 앱 서비스는 무한진화 중이다. 배달음식은 '누구와 무엇을 먹을까'로 고민하는 한국인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배달 앱들은 이제 짜장면ㆍ치킨 등 대표 배달음식 외에 횟집, 일식집, 분식집, 레스토랑, 디저트 같은 맛집 음식 배달도 제공한다. 배달비를 지불하더라도 '맛있는 음식'을 갈망하는 이들을 위해서다.


음식과 정보기술(IT)의 만남은 '푸드테크'라는 새로운 용어를 탄생시켰다. 이제 음식점에서 만든 '한 끼'뿐 아니라 갓 만든 빵, 과일주스, 샐러드 같은 신선식품도 집에서 받을 수 있다. 배달의민족은 집에서 음식을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레시피와 식재료를 공급하는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신나라 KT경제경영연구소 연구원은 "국내 음식배달시장은 소득수준이 높아지고 1인가구가 늘어나면서 2001년 6000억원 수준에서 16배 급증한 10조원 규모로 성장했다"며 "배달 앱들이 신선식품 등 생활 편의상품으로 취급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데 지역기반 서비스의 새로운 강자로 자리매김할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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