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중국 상장기업 중 적자기업의 수가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 신문이 1일 보도했다.
신문은 중국 상하이·선전거래소에 상장된 2800개사의 상반기 실적을 살펴본 결과, 적자기업이 440개사(16%)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역대 최다였던 지난해 상반기의 362개사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상장사의 이익 증가율도 전년 동기대비 8.6% 상승하는 데 그쳐 3년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철강·석탄 등 지방 국유기업들의 적자 규모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중국 정부가 4조위안 규모의 경기 부양책으로 지원했음에도 불구, 수요 감소로 공급과잉이 심화되면서 적자폭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건설기계 국유기업 중롄중커(中聯重科)는 3억위안의 적자를 기록, 2000년 이후 15년만에 첫 적자를 기록했다. 충칭강철(重慶鋼鐵)은 22억위안의 적자를 기록, 비상장 모회사인 충칭강철집단에서 3억위안의 재정지원을 받기로 했다.
중산층의 소득확대에 힘입어 실적을 크게 늘렸던 자동차·가전 업계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중국 최대 자동차회사인 상하이자동차그룹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년 동기 실적 증가율이 18%에 달했던 것과 대조된다. 올해 판매 목표인 620만대 달성도 어려울 전망이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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