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걸 "與 '특수활동비 공개' 반대 말고, 공개 과정 동참해야"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홍유라 기자]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31일 "특수활동비 전액을 숨겨서 쓰겠다고 하는 새누리당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며 "새누리당은 특수활동비 공개에 터무니없이 반대 하지 말고 동참해 주기를 바란다"고 요구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새정치연합 최고위원회의에서 국가정보원의 특수활동비와 국회 예산 등을 비교하며 특수활동비의 투명한 공개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 원내대표는 "올해 편성한 특수활동비는 8810억원으로 그 중 국정원 특수활동비 4782억원"이라며 "국회 예산이 대략 5000억원인데, 국회 전체 예산과 같은 규모의 액수를 국정원에선 특수활동비로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이 걱정하는 보안 1급과 비밀을 취급·사용하는 예산에 있어서 이에 관해 충분히 보호할 가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전액을 특수활동비로 숨겨서 쓰겠다고 하는 새누리당의 주장 동의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원내대표는 "우리당은 예결위 산하에 특수활동비 제도개선위 소위 설치를 제안했다"며 "새누리당은 갖은 핑계를 대면서 소위 설치 거부했고 이로 인해 지난번 국회 본회의가 무산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새정치연합은 국회 배정 특수활동비 포함해 정부가 쓰는 8810억원 전체 특수활동비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며 "새누리당도 더 이상 편법 특권 옹호 말고 국민의 뜻을 따라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