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 수익률 하락…소형 아파트는 오피스텔보다 감가상각 덜하고 환금성 좋아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수익형 부동산의 인기가 오피스텔에서 소형 아파트로 넘어가고 있다. 저금리 기조로 은행 금리의 2~3배 이상의 수익을 낼 수 있는 주거용 오피스텔인 '아파텔'의 인기가 높았는데, 월세(반전세) 시대가 도래하며 소형 아파트로도 높은 임대수익을 얻을 수 있어서다.
2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오피스텔의 3.3㎡ 당 평균 분양가는 2013년 1078만원에서 지난해 1143만원, 올 6월 말 1325만원으로 상승세다. 분양가가 올라가며 수익률은 떨어지고 있다. KB국민은행의 통계를 보면 올해 서울 지역 상반기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지난 1월 5.60%에서 7월 5.51%로 하락했다.
오피스텔의 분양가 상승으로 수익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한 사이, 반사이익으로 소형 아파트의 인기는 꾸준히 상승 중이다. 소형 아파트의 가격은 오피스텔에 비해 비싸지만 감가상각이 덜하고 환금성이 좋아 자산가치가 더 높게 평가된다.
6월 기준 수도권 전용면적 60㎡ 이하 아파트의 3.3㎡ 당 매매가격은 1058만원으로 2년 전(971만원)보다 8.9% 올랐다. 같은 기간 60~85㎡ 이하는 6.2%, 85㎡ 초과는 2.5% 오르는데 그쳤다. 공급량도 늘고 있다. 상반기 전국에서 인허가를 받은 주택 30만80가구 가운데 78.6%(23만5956가구)가 85㎡ 이하 중소형이었다. 이중 37%(8만7671가구)는 60㎡ 이하 소형이었다.
분양시장에서도 소형 아파트의 청약 경쟁률은 눈에 띈다. 지난달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뉴타운 'e편한세상 신촌'의 경우 59㎡형 17가구 모집에 1919명이 몰려 112.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평균 경쟁률(10.68대 1)을 크게 웃돈 것이다. 상반기 경기 남부에서 가장 높은 청약 성적을 보인 '동탄역 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 6.0' 역시 59㎡형 89가구 모집에 1만1150명이 몰려 125.28대 1의 경쟁률을 찍었다.
계약 현장도 마찬가지. 올 1월 충주첨단산업단지에서 분양한 '충주 코아루 퍼스트'는 59㎡로만 구성됐는데 현재 95%의 분양률을 보이고 있다. 충주의 전통적인 주거지인 안림동이나 연수동이 아닌 산단 내 아파트인 만큼 임대수익을 원하는 투자자가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분양 관계자는 "기업 입주가 빠른 산단 내 아파트는 고정 수요가 예정돼있어 다른 지역보다 원주민 수요자가 가장 먼저 가치를 알고 투자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 인근 주민의 수요가 60%를 넘는다"며 "추석 전 분양 마감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경기 화성 봉담읍에 지난해 10월 공급된 '봉담 센트럴 푸르지오'도 청약 당시 청약 마감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59㎡와 74㎡는 3개월여만에 빠른 마감을 보여 현재 84㎡ 소량만 남았다. 분양 관계자는 "봉담읍은 화성 내에서도 가장 많은 인구가 몰려있는 지역으로 가까이에 여러 산업단지와 수원대·협성대·장안대 등 고정수요가 많이 있다"며 "노후주택에서 갈아타려는 실수요는 물론 경기 지역에서 소형 위주로 투자 수요까지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6월 경기 안양시 만안구에 분양한 '안양 한양수자인 에듀파크' 역시 청약 당시 59㎡의 인기가 가장 높았고 계약도 제일 먼저 마감됐다. 현재 84㎡ 소량만 남은 상태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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