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증시 급락으로 인해 금융시장이 흉흉한 가운데서도 일본 기업들이 대규모 인수합병(M&A)을 추진, 미래 성장동력 찾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업계 2위인 닛폰(日本)생명보험이 15위인 미쓰이(三井) 생명보험을 최대 4000억엔(약 3조9800억원)에 인수키로 했다고 26일 보도했다.
일본 생명보험업계 순위도 바뀐다. 지난 회계연도(2014년 4월~2015년 3월) 기준 보험료 수입 1위는 5조4327억엔을 기록한 다이이치(第一)생명이지만, 닛폰생명(5조3708억엔)과 미쓰이생명(5451억엔)을 합하면 닛폰생명이 1위로 치고 올라간다. 다이이치생명에 1위를 뺏긴 닛폰생명이 M&A를 통해 1위를 재탈환한 셈이다.
지난 2004년 메이지야스다(明治安田)생명이 출범하고 타이요(太陽)·다이도(大同)생명의 경영통합으로 T&D홀딩스가 발족한 이후 11년만에 일본 생명보험업계가 재편됐다. 인구는 줄고 있지만, 일본이 점차 고령화사회로 접어들면서 보험 신규 수요는 오히려 늘어나고 있는 추세를 반영한 것이다.
닛폰생명은 앞으로도 국내외 보험회사 M&A에 최대 1조5000억엔을 투자할 계획으로, 이에 영향받은 일본 보험업계의 지각대변동을 불러올 가능성도 크다.
미쓰비시(三菱)전기도 25일 이탈리아의 공조용 에어컨 제조업체인 '델크리마'사를 6억6400만유로(약 9000억원)에 인수키로 했다. 미쓰비시가 추진했던 역대 M&A 규모 중 최대다. 델크리마는 유럽 냉각기 시장 3위 업체다.
일본에 이어 유럽 시장이 공조기기 부문의 주요 시장으로 자리잡았다는 판단에서다. 지금까지는 판매 대리점 등 소규모의 M&A 위주로만 진행했지만,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유럽시장에서 선두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속내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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