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입성 후 첫 공모가 이하 급락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주식이 미국 뉴욕 주식시장에서 거래되기 시작한 뒤 처음으로 공모가 하회라는 수모를 겪었다. 이에 직원들의 불안과 동요를 막기 위해 장융(張勇) 최고경영자(CEO)까지 나섰다.
영국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장 CEO가 직원들 앞으로 보낸 서한에서 "주가는 잊어버리고 업무에 전념할 것"을 요구했다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서한에서 "알리바바의 가치가 꿈을 추구하는 우리의 태도와 고객가치 창출에 달려 있다"며 "알리바바의 가치가 주가 변동에 따라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알리바바의 진정한 가치가 고객에 대한 봉사임을 명심해야 한다"며 "고객 만족 추구가 성공의 지름길이며 주주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 CEO의 서한은 주가 급락으로 알리바바 직원들의 불안감이 상당 수준에 이르렀음을 보여준다. 24일 뉴욕 증시 폭락으로 알리바바 주가는 전일 대비 3.5% 하락한 65.80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10월 뉴욕 증시 입성 이후 처음으로 공모가 68달러를 밑돈 것이다.
같은 시각 애플 등 미 정보기술(IT) 업체들의 주가가 반등한 데 반해 알리바바만 또 하락해 불안감을 더 키웠다.
알리바바 주가는 25일 4.17% 상승한 68.54달러로 다시 공모가를 웃돌았다. 하지만 불안감은 여전하다. 특히 다음달 대주주인 소프트뱅크 등 대형 투자자들의 보호예수 기간 만료로 대량 매물이 쏟아져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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