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25일 오전 2시 청와대 춘추관에서 남북 고위당국자 접촉 공동보도문을 발표하며 “이번 접촉을 통해 북한의 도발 재발 방지 및 관계 개선의 계기를 마련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지뢰도발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방지와 긴장완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한 건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 “대화와 협력을 통해 신뢰를 형성해 기대에 부응하는 새로운 남북관계를 만들어 가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김 실장은 “정부가 확성기 방송 중단을 거부하고 일관되게 협상한 결과, 북한은 (그동안) 위기를 조성해 양보를 받아 왔지만 우리 정부에서는 절대로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접경지역 주민을 비롯한 국민 여러분께 거듭 감사드린다”고 했다. 협상에 나흘이 걸린 이유에 대해서는 “북한이 주체가 되는 사과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 과정에서 협상이 대단히 길어졌고, 입장 관계가 좁혀지지 않아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답했다. 그는 “재발 방지가 되지 않으면 또 도발이 생기고 악순환이 끊이지 않기 때문에 재발 방지를 약속받아야 했고, 북한은 확성기 방송을 중단 시키도록 요구했다”며 “재발 방지와 연계해 조건을 붙여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기로 했는데, 이 과정에서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밝혔다.
정상회담 논의가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지금 이야기할 단계가 아니다”며 즉답을 피했다. 남북관계 발전 방안에 대한 구체적 논의 사안을 묻는 질문에도 “해당 기관과 담당 기관에서 밝힐 사안이라고 생각한다. 기본 틀을 마련했다고 보면 된다”고 간략하게 답했다.
다음은 공동보도문 전문
남북 고위당국자접촉이 2015년 8월22일부터 24일까지 판문점에서 진행되었다. 접촉에는 남측의 김관진 국가안보실장과 홍용표 통일부 장관, 북측의 황병서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과 김양건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가 참가하였다. 쌍방은 접촉에서 최근 남북 사이에 고조된 군사적 긴장상태를 해소하고 남북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문제들을 협의하고 다음과 같이 합의하였다.
1. 남과 북은 남북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당국회담을 서울 또는 평양에서 빠른 시일 내에 개최하며 앞으로 여러 분야의 대화와 협상을 진행해 나가기로 하였다.
2. 북측은 최근 군사분계선 비무장지대 남측지역에서 발생한 지뢰 폭발로 남측 군인들이 부상을 당한 것에 대하여 유감을 표명하였다.
3. 남측은 비정상적인 사태가 발생하지 않는 한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모든 확성기 방송을 8월25일 12시부터 중단하기로 하였다.
4. 북측은 준전시상태를 해제하기로 하였다.
5. 남과 북은 올해 추석을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을 진행하고, 앞으로 계속하기로 하였으며, 이를 위한 적십자실무접촉을 9월초에 가지기로 하였다.
6. 남과 북은 다양한 분야에서 민간 교류를 활성화하기로 하였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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