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시형' 혼부보다는 실속형'…결혼식도 내 맘대로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경제 불황이 장기화 되면서 '결혼 풍속도'가 바뀌고 있다. 과시형 혼수보다는 실속형 혼수를 준비하는 예비부부들이 늘고, 복잡한 결혼식보다는 자신만의 개성을 살린 새로운 형태의 예식을 치른다.
특히 신랑신부 입장, 성혼 선언문 낭독, 주례사, 부모님과 하객에게 인사 후 퇴장 등으로 이어지는 낡은 방식이 아닌 가까운 지인들을 초대해 자신들만의 파티를 즐기는 하우스 웨딩까지 성행하는 모습이다.
◆다이아반지 대신 커플링="다이아반지 대신 커플링으로 간소화하기로 했어요. 그 돈으로 살림살이 장만하려 합니다."
지난 주말(23일) 서울 강서구 방화동 롯데백화점 김포공항점에서 만난 예비부부 김영진(34·남)·최서현(30·여)씨는 수백만 원에서 많게는 수천만 원에 달하는 다이아반비 대신 커플링으로 결혼 예물 반지를 선택했다.
김씨는 "젊은 친구들 사이에서 다들 이렇게 한다"며 "반지뿐 아니라 가전, 가구 등 다른 혼수품도 최대한 간소하게 구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예비부부 박경진(38·남)·이소연(33·여)씨도 "롯데백화점이 최대 규모의 웨딩페어를 한다고 해서 찾았는데, 가격이 너무 비싸 엄두가 나질 않는다"며 "특히 반지는 다이아몬드 대신 금반지로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순금이 예물과 재테크를 동시에 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롯데백화점 웨딩 플래너는 "다이아반지보다 커플링이나 금반지 등의 심플한 반지를 찾는 예비부부들이 늘었다"며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다이아 3부 이상을 기본으로 하고 커플링을 보조로 맞추는 예비부부가 50% 이상이었지만 최근에는 10쌍 중 7쌍 이상이 커플링만 맞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금반지를 찾는 예비부부들도 많다"며 "결혼 예물과 재테크를 동시에 생각하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틀에 박힌 결혼식 'NO'=혼수는 물론 결혼식도 진화하고 있다.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결혼식은 더이상 딱딱하고 진부한 허례허식이 아니다.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A레스토랑에서 진행된 결혼식은 지금까지 봐왔던 결혼식과는 차별화됐다.
신랑신부 입장과 성혼 선언문 낭독, 주례사 등으로 이어지는 낡은 방식이 아닌 센세이션 그 자체였다. 주례사 대신 양가 부모님, 신랑과 신부가 서약과 선서를 하고, 남녀평등의 의미로 신랑과 신부가 동시에 입장하고 퇴장했다.
A웨딩 웨딩플레너는 "최근에는 수백명의 하객이 아닌 가까운 지인을 초대해 자신들만의 파티를 즐기는 하우스 웨딩이 인기"라며 "별장, 작은 교회, 레스토랑 등을 빌려 파티 형식으로 겨혼식은 치르는 하우스 웨딩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혼여행·웨딩촬용에 투자=새로운 변화의 움직임은 혼수나 예식만이 아니다. 혼수는 최대한 필요한 것들 위주로 간소하게 구입해 결혼비용을 절약하는 대신 신혼여행과 웨딩촬영에 조금 더 비용을 투자하는 실속파도 늘고 있다.
특히 결혼 예복에서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과거 오케스트라 지휘자를 연상시키는 테일코트(연미복)나 화이트 실크 턱시도는 사라지고 평상시에도 착용가능한 고급 양복으로 싱용성이 강화되고 있다. 한번 입고 마는 예복에서 벗어나 모처럼 멋과 실용성을 한층 강화한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추세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겉멋보다는 기능성과 편의성을 함께 갖춘 제품을 혼수로 선호하는 예비부부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예전과 달리 혼수 품목도 다양해지고 소비 트렌드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커피머신, 제습기, 방향제를 비롯한 악세서리 등의 실속형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롯데백화점은 오는 30일까지 역대 최대 규모의 '롯데 웨딩페어'를 진행한다. 가전·가구·리빙, 시계·보석, 패션, 잡화 등 전 상품군이 참여하는 이번 행사는 총 1200억원 물량의 혼수상품이 쏟아진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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