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스스톤 모바일' 게이머 늘면서 블리자드 매출 감소 우려
블리자드가 모바일 플랫폼에 지불해야 하는 수수료 30%
"모바일 이용자 수를 늘려 매출 감소를 보완한다"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블리자드의 모바일 카드교환게임(TCG) '하스스톤 모바일'의 흥행이 블리자드의 매출에는 오히려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7일(현지시간) 해외 게임 전문지 가마수트라는 '하스스톤' PC 이용자가 모바일로 넘어가면서 블리자드가 지불해야하는 수수료가 늘어 오히려 회사의 수익이 줄어들 수 있다고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 슈퍼데이터에 따르면, '하스스톤'은 전 세계에서 월 2000만달러(약 230억원)의 매출을 거두고 있다. 지난 4일 미국 시애틀에서 총 상금 210억원을 두고 이(e)스포츠 대회를 연 밸브의 온라인게임 '도타2'(약 1800만달러)의 월매출을 넘어섰다.
현재 PC로 '하스스톤'을 즐기는 게이머는 800만명, 모바일 이용자는 900만명을 돌파했다. 블리자드는 기존 PC버전 '하스스톤' 이용자의 절반 이상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서 게임을 즐기고 있는 것으로 바라봤다.
PC유저가 모바일로 게임을 즐기는 것은 블리자드의 매출 감소로 이어진다. 모바일 내에서 게이머들이 결제하는 매출의 30%를 모바일 플랫폼인 애플과 구글에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반면, 블리자드의 PC 플랫폼인 배틀넷에서는 매출의 97%가량이 블리자드의 몫이다. 블리자드는 페이팔 등에게 지불 수수료 3%만 지불하면 되기 때문이다.
모바일 게임 시장의 규모가 성장하면서 모바일 버전 '하스스톤'의 흥행은 블리자드에게도 중요해졌다. 시장 조사 업체 뉴주는 모바일 게임 시장이 2016년까지 연간 27.3 % 성장하여 239억달러(약 28조3000억원)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게다가 카드교환 장르가 RPG 등 타 장르에 비해 상대적으로 새로운 시장으로 부각되면서 이를 장악하고 있는 블리자드에게 모바일 시장 진출은 당연한 것이었다.
블리자드는 이같은 수익 감소를 하스스톤 이용자 수를 늘려서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모바일 게임 특성상 더 많은 사람들에게 '하스스톤 모바일'을 알릴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블리자드는 모바일을 통해 '하스스톤'을 접한 게이머가 PC에서 '하스스톤'을 즐기는 게이머가 될 수 있다는 기대도 하고 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